다시 이스탄불 첫째날 – 창 대신 카메라를 겨누는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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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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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도시,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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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뢰메, 첫째 날 – 테마파크 같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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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함을 먹는 시간, 카흐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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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 3. 성벽과 백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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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스탄불 첫째날 – 창 대신 카메라를 겨누는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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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스탄불 둘째날 – 발냄새를 견디고 만난 경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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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스탄불 셋째날 – 테셰퀼 에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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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R로 보는 튀르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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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이스탄불이다. 앙카라의 에센보아 공항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날아가면 이스탄불의 사비하 괵첸 공항에 도착한다.

이번 숙소는 Zeyn Otel. 이스탄불의 대부분 숙소가 그렇듯 크지는 않지만 깔끔했다. 특히 이곳은 술탄 아흐메트 광장까지 도보 5분 정도로 지리적 이점이 매우 큰 곳이었다. 제인 오텔의 종업원이었던 ‘Yas’군이 일단 차이를 내줬다. 그리고 커다란 지도를 펼쳐 능숙한 영어로 근처의 관광 명소를 소개해 주었다. 특히 쇼핑몰을 소개할 때도 ‘A 가게는 관광객이 많이 가서 비싸니, 근처의 B를 가 봐라’라고 맞춤 조언을 해줘서 인상 깊었다.

짐을 풀고 바로 술탄 아흐메트 광장으로 향했다.

여기도 기원전의 유물들이 가득했다. 히포드롬 광장에 서 있는 3개의 기둥. 고대 이집트부터 그리스, 로마에 이르는 수천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전리품’이자 ‘기록물’이었다.

첫 번째,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Theodosius Obelisk). 기원전 1450년경 이집트 파라오 투트모세 3세가 승전을 기념해 세웠고 원래 이집트 룩소르의 카르나크 신전에 있던 것이다. 그러다가 서기 390년, 로마의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가 이집트에서 콘스탄티노폴리스(현 이스탄불)로 옮겨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전리품이다. 그 옛날 30미터짜리 탑을 세웠고, 그걸 또 이집트에서 이스탁불까지 옮겼다.

두 번째, 뱀 기둥(Serpentine Column). 기원전 479년, 그리스 연합군이 페르시아군을 물리친 플라타이아이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페르시아군의 방패를 녹여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 있던 것을 4세기경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옮겨왔다.

세 번째, 콘스탄틴 오벨리스크(Walled Obelisk). 정확한 건립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0세기경 콘스탄티누스 7세가 보수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원래는 겉면이 번쩍이는 청동판으로 덮여 있었는데 십자군 전쟁 때 십자군이 동전을 만드느라 청동을 모두 떼어내서 돌만 남았다고 한다.

처음에 광장에 도착해서는 ‘고만고만한 탑이 3개나 서 있네?’라고 생각했지만 그 역사를 뒤지고 나니 인간 역사의 한 단면이자 속성이 담겨 있었다. 여기저기 전쟁이 벌어지고 이긴 쪽은 승리를 기념하고 그걸 자국으로 실어 날랐다.

멀리서 봐도 알 수 있는 건물이 2개 있었다. 블루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슬쩍 훑어보기만 했는데도 감탄사가 멈추지 않았다.

벤치에 앉아 광장을 오가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을 쳐다보며 오후의 여유를 즐겼다. 그들의 선조들은 어쩌면 이집트에서, 어쩌면 로마에서 서로에게 창을 겨누던 사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서로에게 카메라를 겨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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