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키운 도마뱀이 죽었다. …

두어달 키운 도마뱀이 죽었다. 처음엔 징그럽고 싫었는데 그동안 먹이 주며 정이 들었나보다. 우리집에 와서 두번 허물을 벗었고 살도 꽤나 붙어 잘 자라고 있었는데 시름시름 앓다가도 아니고 굶어서 죽는 것도 아니고 너무 어이없고 허무하고 슬프다. 소식을 들은 예준이는 보고 싶어 했지만 나쁜 기억으로 남을까 보지 말라고 했다. 하루 일과를 모두 끝내고 집에 모인 저녁에 도돌이 집을 들고 아파트 공터로 가서 뭍어주었다. 민준이는 도돌이가 너무 불쌍하다고 도마뱀이 아프지 않겠냐면서 물어 오는데 예준인 금새 잊은 듯 하다. 베란다가 허전하다.

Similar Posts

  • 언제나 날을 세우고 살 수는

    언제나 날을 세우고 살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스스로를 배신해서는 곤란하다. 아들들. 아빠는 엄마도, 너희들도, 그리고 아빠도 배신했어. 돌이킬 수 없다. 너희는 그러지 마라. 관련된 글: 이틀이나 집을 비운 예준인 역 … 엄마가 있을땐 아빠를 기다리 평소보다 좀 늦은 날, 민준이 제부도 낭군님 해주려고 천연 알로에 … 무엇을 할 것인가 35개월의 예준이는 8개월 된 민준이가 자신이…

  • “엄마, 나 여섯살 형님이 되어 …

    “엄마, 나 여섯살 형님이 되어서 갑자기 4를 쓸수 있게 되었어!!!”, “엄마, 나 5도 쓸수 있게 되었어!!!” 관련된 글: 정신없이 기어가는 민준이에게 예준이가 노래 한다. “그대로 멈춰라~”… 어제, 오늘 먼저 일어난 예준이가 나를 깨워 제일 먼저 한 일은 쵸콜릿 … 느즈막히 낮잠을 푹~ 자더니 잠이 오지 않았나 부다. 민준이가 누워 있는… 엄마랑 아빠의 툭탁 거리고 나가버린…

  • 화석이 되어버린 거대한 공룡

    화석이 되어버린 거대한 공룡의 발자국은, 결국 과거다. 십년이나 이십년쯤 훌쩍 시간이 흘러 2012년 3월 28일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어떤 과거가 될 지 궁금하다. 침묵이 깊어지고 세월이 시들어가고 세상이 시들하다. 관련된 글: 예준이와 민준이에게 미라클 2주에 걸쳐 오리엔테이션, 입 힝 오전엔 민준 참여 수업, 오후 결혼 15 주년 예준이가 옷을 벗고 있을 때면 민준이가 어느새 다가와 등뒤로…

  • 심연

    끝 없이 가라 앉는다. 50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알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 시간을 소모하고 있을 뿐이다. 20년 정도 남았나? 앞의 10년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테고, 그 뒤의 10년, 그리고 그 이후는 내 시간일테지만 그것이 나를 위한 시간이 될 지는 모르겠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가족, 행복, 자아, 성취, 꿈, 미련,…

  • 사골은 푹 고와야 제맛이지!!!!!

    사골은 푹 고와야 제맛이지!!!!! 관련된 글: 22일 – 태권도 공개 심사 겨울 온천에 다녀오다 민준이 머리카락을 잘랐다. 태어나서 처음 이발. 낯선 아줌마, 낯설고 무… 민준, 엄마가 안보는 줄 알고 두서너발을 몇미리씩 움직이며 걸을음 때다가… 민준이가 “아빠” 비슷한 말을 하여 신기해서 여러번 시켜보았다. 잘했… 아이팟과 070 전화가 사라졌다. 정녕 집에 블랙홀이 존재한단 말인가.. 회사가지 마 아침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