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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포지셔닝 – 엘지유플러스를 보며

The brand's social penetration
Image by activeside via Flickr

뒤늦게 시작한 공부 덕에 그래도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며 살게 되었다. 친구들은 야간 대학원에서 무슨 공부냐고 하지만 배움은 배움이다.
브랜드포지셔닝.
모든 비지니스에 있어 이 두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피에르 코헨 교수는 한국에서 쿠바산 시가 사업을 하며 잡지 출간도 하고 그 외 다른 유통 사업도 병행하고 있는, 그의 표현에 따르면 battle proved marketer이다.
질문 하나. 당신이 지금 기억하는 브랜드는 무엇인가? 밀워드브라운에서 뽑은 2010년의 100대 브랜드를 보라.
구글, 아이비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맥도날드…
18세기 산업 혁명 이후, 즉 대량생산과 대량 소비가 일어나게 된 이후부터 브랜드는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우리가 파는 밀가루는 아주 좋은 밀을 쓰고 또 청결하게 가공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아요. 앞으로 밀가루를 살 때에는 꼭 우리 밀가루를 사세요. 그리고 구분하기 쉽게 금메달 밀가루라고 부를테니, 이 마크와 이름을 기억해 두세요.

미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금메달 밀가루의 브랜드는 결국 이런 것이다. 나머지의 브랜드도 역할은 같다.
구글 같은 경우는 좀 다르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것 보다는 제품에 만족한 사람들이 브랜드를 저절로 인식하게 된 경우이다. 세스 고딘은 익명의 다수를 향해 마케팅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구글의 경우처럼 제품에 만족하는 사람들을 찾고 참여시키는 것이 미래 마케팅이 가야할 길이라고 주장한다.

금메달 밀가루
금메달 밀가루


어쨌든 “금메달 밀가루”라는 브랜드가 의미 있는 이유는 그것이 제품과 서비스를 경쟁자로부터 차별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머리 속을 점령하고 있는 브랜드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고려하고 선택하고 추천하는 제품/서비스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브랜드의 목적”에서 발생한다. 너도나도 브랜드를 만들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애를 쓰다보니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브랜드에 반응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HARE,라드뮤지션,라프시몬,그라니프… 당신은 이 브랜드가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있는가?
아이폰, 옴니아, 갤럭시, 시리우스, 넥서스원… 아이폰은 적어도 처음 접하는 사람일지라도 그것이 핸드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리한 선택이다.
최근에 엘지텔레콤은 상표 및 상호 등을 모두 ‘엘지유플러스’로 바꾸기로 했다는데, 참 알 수 없다. 차라리 “엘지텔레콤”이 백배는 낫다.
로고를 수억주고 바꿨을 테니 직원들의 명함과 대리점의 간판과 회사의 차량과 사무실의 인테리어 등등을 죄다 뜯어 고쳐야 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김연아를 꼬셔서  TV/신문/잡지/인터넷/blog/지식인/트위터 등등에 엄청난 광고를 뿌려야만 할 것이다.
그 비용을 서비스 품질 개선이나 콜센터 응답률 제고, CRM, (정말 좋은)신규상품 개발 같은 본질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에 쓰는 것이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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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로고를 보고 ‘유비쿼터스 세상을 지향하는 텔레콤 회사’를 떠 올릴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의문이 든다.

“브랜드와 포지셔닝 – 엘지유플러스를 보며”의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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