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배드 (breaking 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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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점 : 10.0

Guam 휴가 중 숙소에서  TV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입한 넷플릭스. 가입 후 모든 에피소드를 소비한 최초의 오리지널 드라마이다.

폐암 3기 중년의 고등학교 화학선생님이 가족들을 위해 마약을 제조하다가 결국은 마약왕이 되는 이야기.

가족, 가장, 남자, 조직, 범죄 등 여러 축의 이야기가 오밀조밀 엮이며 짜임새를 만들어내는 것은 뭐 두말 할 필요 없는데, 시즌3의 10화 ‘파리 한마리’처럼 한 회 전체를 소모(?)하여 상황과 심리를 묘사하는 대범함이 재밌었다.

 


넷플릭스는 모든 유형의 상품을 다양하게 구비한 e마트가 아니라 신발류만 취급하는 abc 마트에 가깝다. 넷플릭스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물론 오리지지널 콘텐츠,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넷플릭스는  몇 가지 흥미로운 생각을 떠올리게 만든다.

  • 넷플릭스는 10 년 이내에 인수될 회사다. 왜냐하면 막대한 자금이 이 스트리밍 시장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와 아마존 같은 기존 자원이 풍부하며  탐욕스럽고 영리한 기업들말이다.
  • 넷플릭스의 성장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얼마나 효율적인 비용으로 생산하느냐에 달려있다. 그 오리지널 콘텐츠는 기존 가입자가 계속 머물러 있을 만큼의 매력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동시에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수준의 제작비를 유지해야 한다.
  • 넷플릭스의 서비스는 매우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기능의 만족도가 높다. 가족 계정의 공유와 프로필 생성, 끊김 없이 이어 보기. 하지만 검색과 카테고리는 불만 스럽고 사용자의 피드백과 반응이 서비스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것 또한 개선의 여지가 많다.

괌 여행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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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는 아니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아쉬움의 하나는  한국 사람들의 여행 경험이 천편일률적이라는 데에 있다.

대개의 (한국) 사람들이 여행을 가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고 일정을 짜는데 이게 확대 재생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리 좋지도 않은) 경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특히 네이버에서 많이 발생한다. 왜냐하면 네이버에는 블로그나 카페처럼 경험을 기반으로 한 구전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괌 여행을 2015년과 2018년 두차례에 걸쳐 제법 길게 다녀왔는데 그 때 경험한 괴리, 그리고 알아 두었으면 싶은 점들을 정리한다.

  1. 괌 : 괌은 관광지가 아니라 휴양지이다. 섬이 작기도 하지만 둘러볼만한 곳이 거의 없다. 스킨스쿠버, 해수욕, 쇼핑. wow하는 볼 거리가 필요하다면 괌은 적합한 관광지가 아니다.
  2. 사람 : 내 생각에 괌은 유치원 ~ 초등학생 정도의 자녀들과 함께 놀기 좋은 곳이다.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하기에는 다소 적적하다.
  3. 일정 : 한국에서 괌으로의 여행 성수기는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가 겹친 12월~1월,  이 때 비행기 티켓과 숙소는 비성수기의 2배 가량이고, 한겨울에 한여름을 즐기는 재미가 있지만 그런 가격을 지불할 만큼은 아니다. 이를 피해 10월 ~ 11월, 2월 ~3월 정도를 추천한다.
  4. 렌트 : 숙소가 시내에 있다면 렌트를 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말들이 있지만, 괌에서 렌트는 필수다. 가까운 거리일지라도 걸어다니기 힘들 만큼 뜨겁고, 잦은 외식과 쇼핑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5. 유심 : 데이터 유심은 미리 준비하겠지만 무선 인터넷 속도가 빠르진 않다.
  6. 숙소 : 이것이야말로 취향의 문제일텐데, 거의 모든 숙소들이 프라이빗 비치를 끼고 있고 내부에 풀이 잘 되어 있어서 그 차이는 크지 않다. PIC나 Onward resort가 초등학생들과 함께 하기엔 매우 좋다.
  7. 음식 : 괌은 음식이 맛 있는 여행지가 아니다. 일단 모든 음식이 굉장히 짜고 먹을만한 곳이 많지 않으니 그대를 낮추는 게 좋다. 이를 감안하여 음식을 고르고 차모로 전통 음식들은 입맛에 맞진 않지만 이것 저것 시도해볼만은 하다. 그리고 어느 음식점에 가서 어떤 메뉴를 먹어라… 는 글을 많이 보겠지만, 큰 의미는 없다. 아이홉이나 셜리스 등은 그저 흔한 미국 식당이고, KFC, 피자헛, 웬디스, 서브웨이, 타코벨은 한국에도 있다. 유명한 음식점에 가면 PIKA BEST 2018 등의 배너를 보게 될텐데, 매해 신문사에서 추천하는 각 분야별 우수 업체이다. 음식 분야는 https://www.guampdn.com/story/entertainment/pika-magazine/2018/09/30/pika-best-guam-2018-food/1365233002/ 이를 참조하라.
  8. 몇가지 추천. PROA(남쪽 2호점이 주차장도 크고 음식점도 크다)의 폭립 BBQ (트리오 말고), 자메이칸 그릴의 스플래쉬 쥬스(피처로 주문할 것), MESKLA DOS BURGER의 치즈버거 (새우버거를 많이 추천하지만, 이건 날마다 변덕이 심하다), GPO(괌 프리미어 아울렛)의 시나본의 오리지널 케이크, 요거트랜드의 아이스크림, Chuck E. Cheese’s의 오락실, 타미힐피거, TuRe Cafe의 치킨,
  9. 비추천. BeachNShrimp. ROSS.

구글 맵에 거의 모든 갈만한 곳이 나오므로 굳이 네이버 블로그를 뒤져가면서 일정을 짜지 않아도 괜찮다. 다름 사람들의 추천보다는 스스로의 직관과 종업원의 추천을 믿어 보자.

“실수는 없다, 그저 재미난 경험이 생길 뿐이다”

Searching (2018) 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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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점수 : 9.0

지난 여름 한동안 CGV영화앱 1위를 차지했던 영화. 관심은 갔지만 어설프지 않을까 하여 관람은 하지 못했던 영화. 예를 들어, 쓸데없이 리눅스 부팅화면이 나온다던가 하는 것 말이다.

우려와 달리 군더더기 하나 없이 말끔한 영화였다.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도 꽤 있었고, 휴대폰과 노트북이 없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에게도 흥미진진할만큼 이해하기 쉬웠다.

아이폰과 맥북, 페이스북, imessage와 페이스타임, 구글, 구글맵, 텀블라, 인스타그램, 벤모, 유캐스트, 트위터 까지 익숙한 서비스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졌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무언가의 모니터를 통해 등장하는 사람과 사건을 통해서 이 세계의 현실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도 잘 그렸다.

작은 단서 하나 놓치지 않게 설계된 시나리오도 맘에 들었고 죽은 엄마를 사이에 놓고 마음을 가리는 아빠와 그렇지 않은 딸에 대한 묘사, 작은 갈등을 통한 가족애의 표현도 과하지 않았다.

‘도구’로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쓰는 게 어떤 것일까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직업인으로서 사용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 좀 더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허수경이 갔다. 혼자서. 먼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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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존경하기 보다는 좋아하는 시인이었다. 그녀의 슬픈 웃음 소리 ‘킥킥’을 듣고나서부터 나는 그 발랄한 슬픔에 푹 빠졌다.

들춰보니, 몽생 취사하고, 불취불귀하여, 모든 게 흐릿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내 기억에 어느 여대의 교수였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무언가 뒤섞인 뿌연 기억이었나 보다. 독일로 유학을 간 것도, 거기서 현지인 교수와 결혼을 한 것도, 암에 걸린 것도, 아무 것도 알 지 못했다.

지금 보니 누님이라도 불러도 좋을 나이였는데, 좋은 작가가 떠났다.

위암 말기를 선고(어째서 선고라는 표현을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받고 오래 전 출간한 산문집을 다듬었다고 했다.

가는 길에 도서관에서 책을 열어봐야겠다.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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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걱정인가 하면,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게 걱정이다.

한 이십년 비슷비슷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내년에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을 지 솔직히 가늠되지 않는다.

이게 불안의 근원인데, 좀 더 자세히 파보면 내가 걱정하는 것은 사실 내가 아니라 내가 꾸린 가정이다.

특히 아이들 말이다.

야생의 초원이나 세기말 좀비 가득한 혼란한 세상에 내놓으면 당장이라도 사냥당하거나 끝내 굶어죽을 것 같은 아이들. 사실 아이들은 내 생각보가 훨씬 강해서 이게 다 부질없는 염려일 지도 모르겠지만, 눈을 감기 전까지 자식 걱정을 하는 게 부모의 인지상정이 아닐까 한다. 물론 나도 범인이니 그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아이들이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다.

인류와 지구에 대한 애정이 있어 같이 살아가는 것에 가치를 부여할 줄 알고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되 타자를 받아들여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사람. 자기 몸의 소중함을 깨달아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않고 병과 고통을 이겨내는 의지를 갖춘 사람, 역사, 철학, 문학, 미술, 음악, 고전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옳은 일을 위해서는 기꺼이 자신을 내 줄 줄 아는 의무감과 여유.

적어 놓고 보니, 그렇게 살지 못한 나의 희망을 투영한 것도 같다. 아니, 그렇다.

저렇게 키워준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없어지는 것인가?

오래 전에 읽었던 시집 ‘막연한 미래에 대한 몽상과 반역’을 다시 꺼내야 할 때인가 보다.

그런데 저 시집을 쓴 건, 최근 성추문으로 시끄러웠던 이윤택이라, 꺼내 읽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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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사람에 비해 수명이 짧아.

계속해서 개를 기르다 보면 여러 개들의 생과 사를 지켜보고 이별을 겪게 되지.

사람은 개의 빛나는 생명과 피하기 힘든 종언을 자신의 인생에 비춰 보면서 살게 되지.

사람은 개의 생과 사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아.

장정일의 독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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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읽기에 대해 엄청난 의무감을 가지고 있고 늘상 부족하고 모자르다 생각하고 있다.

2006년에는 100권의 책을 읽기로 결심하고 그 해 연말에는 55권의 책을 읽었다는 기록을 남겼다. 1년에 55권은 주에 한 권 정도 읽는 템포. 2006년에는 야후에 있던 때였고, 그 때 까지만 해도 나는 전 세계 인터넷 쇼핑의 표준이 될만한 상품 페이지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책 읽기에 게을러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더위를 피해 찾아간 도서관에서 나는 장정일의 독서일기 중 하나를 펼쳐 들었다. 그의 방대한 독서량과 광범위한 주제의 지식에 대한 욕망은 그야말로 순수한 갈구, 그 자체라고 생각된다. 거기엔 어떤 욕심도 없고 의도도 보이지 않고 지식에 대한 탐구, 그 자체를 따르는 책과 책 읽기가 있을 뿐이다.

장정일이 책 읽기에 부여한 의미가 마음에 와 닿아 옮겨둔다.

‘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내밀한 정신의 쾌락을 놓치는 사람일 뿐 아니라, 나쁜 시민이다’

시민은 대중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다른 의견을 가지면서, 또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는 데, 독서가 이를 가능케 한다.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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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40도에 근접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는 1분도 견디기 어렵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일백 몇 십 년 만이라고 한다. 혹은 기상 관측 이래로 최고로 높은 기온이라고도 한다.

지난 겨울 한파를 같이 놓고 보면 70도가 넘는 온도 차이가 있다 하고, 어떤 앵커는 이런 한파와 폭염이 지구 온난화에 따르는 것이라 우리 삶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다들 밤 잠을 설쳐 생기가 없을 뿐 아니라 의욕도 떨어져 효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인류는, 중간고사를 코 앞에 둬야 책장을 여는 중학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의 미래도 내다보지 못하고 펑펑 놀아 제끼다가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꼴이 말이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 북극곰이 설 얼음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수십년 째인데,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

이 땅의 환경과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냐 물으면 나 역시 답이 궁색하다.

폭염 만큼 답답한 것은, 인류의 미래다.

노회찬 의원의 죽음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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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이 자살했다.

놀랍기보다는 의문이 먼저 드는 죽음이다.

깊은 통찰력으로 언제나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잊지 않던, 정말이지 대한민국에서 찾기 힘든 좋은 정치인 중의 한명이라 생각했는 데 말이다.

흔히들 ‘죽을 결심으로 살면 무슨 일인들 하지 못하겠냐’는 말을 종종 내뱉곤 하는데, 이렇게 들어맞는 경우가 또 있을까?

광주에서 그 많은 사람을 해친 전두환도 저렇게 뻔뻔하게 큰소리를 치며 사는 세상인데 말이다.

소위 진보주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학적 수준의 결벽증을 이제는 좀 벗어 버렸으면 한다.

아직도 뜯어내서 치우고 고쳐야 할 일들이 온전한 것보다 백배 천배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답답하고 갑갑하다.

며칠 전 D형에게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되뇌인다.

“의원님,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세상은, 아마  힘들겠지만 우리가 어떻게 해볼테니 신경쓰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