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 한국영화의 잣대가 되다.
‘태극기 휘날리며'(이하 태극기)를 봤습니다.
이 영화의 첫번째 가치는,
2004년 현재 한국(대작)영화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영화가 철저하게 조직된 일체의 시스템을 통해서 구축하는 종합 예술임을 감안할 때,
태극기는 한국 영화계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시스템과 기술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전에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100억이 넘는 제작비를 가지고도 자멸하는 작태를 보여준 것에 비하면, 감동적인 수준인 것입니다.
이 영화의 두번째 가치는,
한국전쟁을 이데올로기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하여 태극기는 한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장면인 한국전쟁을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로 승화시키는 고급스런 text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이러한 역사인식은 진정한 한국의 근대화 및 민주화에 필수적인 기제입니다.
역사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획득하고 있는 보기 드문 경우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가치는,
시나리오를 담당한 작가 한지훈 군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知友의 큰 성공을 빌어 마지 않으며, 이 영화의 마지막 별 하나는 그의 가슴 속에 남겨두겠습니다.
🙂
ps for mamet. 영화는 거의 대박이 예감된다. 그 어설픈 **도에 비하면, 태극기는 오로지 작품성 하나만으로도 천만은 가뿐하게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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