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 행복해지나?

무선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 행복해지나?

무선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 행복해지나?

기사를 보면서 무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생각해 보게되었다.

인터넷이 처음 생겼을 때를 떠올려 본다.

지지직거리는 모뎀을 통해 스탠포드 도서관 텔넷에 접속했을 때의 감동, 갈릴레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그런 기분이었을까? 검은 화면에 반짝거리는 커서, 책 목록을 훑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세상과 어마어마한 가능성. 나는 그것이 지구 종말의 비밀이라도 되는 양 꼭꼭 숨기고 다녔다.

(지금이야 뭐 모바일이든 PC든 잘 나온다)

처음 휴대폰이 나왔을 때, 그러니까 소위 1G 휴대폰은 아마 그랬을 것이다.

걸어 다니면서 통화하는 것은 이전에 없던 커뮤니케이션이었고 그것은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물론 그러면서 종로서적 어딘가에서 1주일 전의 약속을 10분이고 20분이고 기다리는 설레임은 사라졌지만 말이다.

2G부터 변화의 폭은 대폭 줄어든다. 목소리 말고 메세지가 오가는 정도. 통화 기능은 오히려 1G가 나았는데, 전파 수신거리가 길어서 바다에서도 잘 터졌기 때문이다.

3G, 아이폰과 함께 등장한. 이제 영상통화가 되고 무선 인터넷 속도가 증가한 만큼 모바일 브라우징이라던가 트위터, 포스퀘어 같이 무선 네트워크와 위치 정보를 활용한 이런 저런 서비스가 생겼다. 다시 생각해보니 나름 의미있는 변화였다.

4G, 3G보다 50배 빠른 속도. 이제 무선 인터넷으로 넷플릭스 영화를 보기도 하고 음악 시장은 스트리밍으로 넘어간 지 오래. 몇십메가의 파일도 순식간에 다운로드하니 택시에서도 업무에 지장이 없지만, 3G에 비해 속도가 빨라진 것 말고 큰 변화는 없다. 편하긴 하지만,여전히 LP나 CD를 통해 음악을 골라 듣는 맛이 있고 극장에서 즐기는 영화는 아직 따라갈 수 없다.

2019년 연초부터 이통 3사가 내세우는 5G는 4G보다 70배 정도 빠른 속도라고 한다. 어떤 서비스가 새로 나올 지 모르겠지만 큰 기대는 없다.

무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사람들의 시간도 빨라져, 누군가를 만나고 느끼고 눈빛을 교환하는 일은 점점 더 줄어들테니 말이다.

덧. 2019.01.11

CES에 등장한 네이버의 엠비덱스가 5G를 바탕으로 외부에서 제어 가능한 로봇인 모양이다. 사람의 감각으로 ms의 속도 지연은 감지하지 못하지만, m2m(Machine to machine)의 세계에서는 당연히 매우 중요할 것이다. 역으로 보면, 이런 고속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면 당연히 인지 가능한 기계가 필요하기도 하고. 5G 기술이라는 것이 결국 개인에게 제공되는 Gbps급의 네터워크, 무선 구간에서 종단간 10ms 저지연 전송, 다수 디바이스 수용 정도로 요약되는 듯 하다.

여기서 초저지연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는데, 기존의 TCP/IP 기반의 인터넷 통신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 수초 단위의 지연이 이제는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아 초저지연 이라 통칭하고 있다. 대표적인 초저지연 서비스로는 자율 주행차, AR/VR, 촉각 인터넷, 다자간 영상회의, 실시간 게임, 재난 경보 및 원격제어(수술) 등. 원격 수술은 100ms의 지연에서도 실행 가능하나 장시간 수술의 경우 어지러움증 해소와 집중력 유지를 위해 지연을 더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참고로, 2009년 MS bing개발팀에 따르면 네트워크 지연이 사용자당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고 한다. 500ms의 지연은 1.2%의 수익 감소, 1,000ms 증가는 2.8% 감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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