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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들려올 친구의 부음을 기다리며

  • yoda 

10월 22일 화요일 KT 3:15
[Web발신]
인사드립니다…
10월 22일 화요일
저는 **이의 고등학교 동창 김**입니다.
**이가 며칠전 선생님의 번호를 저에게 남겼기에 연락 드립니다.
착했던 **친구는 현재 대림동 강남성모병원에 입원중이며 오늘아침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어 가족들이 모여 장례를 논의중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곧 닥칠것 같아 미리알려드립니다.
모든 장례 일정은 제가 진행하며 임종하게되면 다시연락드리겠습니다.
김** 드림

문자 메세지를 전해 받고 나는 뭐라 말할 수 없어서 점 세개를 찍어 보냈다.

유쾌했고 똑똑했고 치열했고 거칠 것이 없던 친구였다. 그에게서 나는 장정일과 조지 윈스턴을 배웠고 재수를 해서 같은 학번의 동기였지만 언제나 선배 같다고 느꼈다.

올 봄에 시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초여름에 찾아가 그 넉살좋은 미소와 유머를 봤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 병이 어떤 병인줄 아니까.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에 적힌 누님의 발문처럼, 그는 믿기지 않게 열심히 살았다.

인생은, 사람의 일생은, 결국 이렇다.

길상사에 있는 악착보살 이야기를 전했고, 8월까지 악착같이 더울테니 컨디션 관리 잘하며 지내자는 메세지가 그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내가 보낸 웃는 얼굴은 기억하려나?

울음이 나올 것 같은데 자꾸 삭혀진다. 차라리 두번 절하고 펑펑 우는게 낫다 싶을만큼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미안하다. 더 기운나는 말 못 전해줘서, 더 자주 찾아가지 못해서, 더 열심히 살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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