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코보’라는 대단한 작가를 이제서야 발견했다. 근래에 한국을 휩쓸고 있는 삽화같은 일본의 소설들과는 너무 다른, 진중하고 묵직한 감동이 전해져 온다.
평범한 일상이라는 것이 평범하지 않은 일상과 얼마나 어떻게 다를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고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정말 그런 것일까? 1년 365일 모래를 퍼내며 살아가는 삶과 나의 삶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1/8mm의 모래가 뒤흔드는 것은 사람의 육체 뿐 아니라 정신까지이고, 무너진 자의식이 사람을 파괴시킨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
단번에 읽기 너무 힘든 소설이죠. 끌고 끌다가 지치고 말았답니다…
아. 저는 오히려 page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만큼 푹 빠져들었습니다. 그 흡입력, 마치 모래밭 같은 기분이었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