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토마토 화분이 있다.
물만 주면 자란다는 화분을 J대리가 인터넷에서 주문하여 기르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으로 구할 수 없는게 없다지만 화분이나 곤충 같은 생명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건 아무래도 맘에 들지 않는다.
하나는 토마토, 하나는 딸기.
뭐가 자라겠나 싶었는데 두 화분 모두 물만 받아먹고서 새싹을 돋아내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딸기는 새싹이 돋아 자라는가 싶을 때쯤 죽었고, 토마토는 제법 키가 자라 빨간 열매를 3개나 맺었다.
척박한 환경에서 무럭무럭 자라나 열매를 맺는게 기특하기도 하고
그 몸 씀씀이가 애처롭기도 해서 볼 때마다 이런 저런 사념에 빠지곤 한다.
토마토 화분을 오늘 다시 보니,
이미 잎들은 누렇게 말라 버석거리는데, 작지만 연해보이는 작은 열매 하나를 또 맺었다.
온 힘을 다 짜낸 것이겠지 싶어 맘이 찡하다.
나이를 한살 더 먹었는데 느느니 측은지심뿐이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
느는건 측은지심 뿐일까요? 정말?
/외계인 : 주름살도 있겠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