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합니다.

다케히꼬 이노우에. 그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노우에가 얼마나 뛰어난 아티스트인지 보여주는 장면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해변에 와 부서지는 파도의 거품, 해가 넘어가는 황혼의 구름, 턱을 타고 떨어지는 땀방울, 77-76 1점차로 역전한 후 무음으로 일관하는 긴 시퀀스, 움직이는 수채화를 보는 듯한 동화, 특히 더 돋보인 부드러운 움직임, 배경음악 등등 말입니다.
영화는 순수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몸을 부딪치고 점프력을 겨루고 누가 더 빠른지 경쟁하는 지극히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움직임. 그러나 그 속은 거짓 하나 섞이지 않은 투명하디 투명한 뜨거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스포츠가 얼마나 신성한지, 스포츠야말로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창작물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어제 넷플릭스에서 ‘더 글로리’라는 학교 폭력 피해자의 복수극 이야기를 보면서 계속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는, 우리 사회가 순수보다는 거짓과 악이 더 득세하는 사회이고 한국 시회는 (돈으로 구분되는) 계급 사회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이렇게 꿋꿋하게 인간의 아름다움과 선함을 그려내 감동을 줄 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