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37/100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

고종 이후 시작된 한국의 근대라는 시점/상황이 철저한 외세의 간섭에 의해 결정되었으며 그 와중에 의도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힘’에 대한 숭배를 인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런 것들이 다시 권력 유지/합리화를 위해 왜곡되고 재생산되면서 근래의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폭력의 논리가 대중의 마음 속 깊이로부터 당연시되고 있다는 것이 박노자의 설명이다.

박노자의 글은 직선적이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자료가 풍부하다. 독립협회, 서재필, 독립신문, 한성순보, 박은식, 신채호, 안창호, 윤치호,량치차오 등등의 인물/기관의 새로운 면면은 내심 독자를 놀래킨다. 예컨대 도산 안창호의 경우는 이렇다.

“우리 이천만 동포가 모두 그 손에 신약전서를 한권씩 가지는 날에야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강조하는 등…그의 유명한 아호 ‘도산’을 바다에서 산이 우뚝 솟은 모양새를 한 하와이 섬을 1902년에 처음 보고 감동받아 지었을 만큼 그는 미국에 대해서 대단한 개인적 애착을 가졌다…

그들을 비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그들을 잘 알기 위해 더 열심히 들여다보는 데에, 박노자의 장점이 있다.

관련 글  관심을 둔 책

“37/100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의 2개의 댓글

  1. 지난 번 ‘TV, 책을 말하다-강준만의 한국 현대사 산책’편에 박노자 교수 출연.
    간드러지는 목소리는 여전한데 살이 많이 찌셨더군. 귀여웠다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