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해경.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 를 이제서야 완독했다.
2003년도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품이기도 한
이 책의 저자는 실은 직장상사였던 분이다.
작년까지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소설가라니!
내심 부러움을 감출수가 없다.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솔직히 중언부언 늘어지거나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많지만 그런 것들을 충분히 극복하는 힘이 느껴진다.
이런 힘이야말로 신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일 터, 심사위원들이 주목하는 것도 이 부분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글쓰기 자체에 대한 성찰도 매우 뛰어나고 중간중간 재기 발랄한 묘사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생과부연대의 약자가 sky라거나, change와 chance가 뒤섞인 에피소드 같은 것들.
무엇보다도 유장한 목소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긴 얘기를 지치지 않게 끌고나가는 능력.
아,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이런 블로그에 집착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조만간 이부장님을 만나, 작품의 단점에 대해 엄중하게 추궁해 보고 싶다. 헤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
두 번째 소설도 곧 준비중이랍니다.
기대되는군요. 질투가 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