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투모로우 (4/10)

The day after tomorrow

http://www.imdb.com/title/tt0319262/
헐리웃 블록버스터 제작 시스템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가 바로 이러한
재난영화입니다.
거대한 셋트와 현실을 능가하는 컴퓨터 그래픽, 조직적으로 분화되어 있는 제작 시스템, 게다가 이름만으로 빛을 발하는 스타까지.
타워링, 포세이돈 어드벤쳐 등의 구세대 재난영화는 그 재난의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었스니다.
화재, 홍수, 지진 등의 국지적인 재난과 그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강인한 의지와 희망과…
지금 보면 몹시 상투적이고 작위적이나 당시에는 대박작품들이었습니다.
자극은 또다른 자극을 보다 깊고 강렬하게 재생산합니다.
재난의 범위와 피해도 점점 거대해집니다. 화산폭발, 토네이도, 혜성충돌…
이제, 재난 영화는 전 인류의 멸망을 논하기 시작하는군요.
그래서 영화 투모로우는
내일은 아니지만 모레에는
공룡을 멸망시켰던 그 빙하기가 인류를 멸하기 위해 다시 올거라고 협박합니다.
재난 영화는 사실,
이러니 저러니 따지거나 감동받을 필요가 없는 장르입니다.
잘 만들어진 볼거리들을 놓치지 않고 구경만 하면 되는 영화니까요.
그렇다면, 투모로우는 잘 만들어졌습니다.
골프공만한 우박으로부터 시작, 뉴욕시를 휘감는 토네이도와 해일. 눈 폭풍 가득한 북반구의 지구까지.
세세한 디테일부터 거대한 스케일까지의 모든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면, 스토리나 플롯은 엉망입니다.
무시무시한 기세로 들이밀던 빙하기는, 저절로 소멸해 버리고 마니까요.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보는 사람들이 다만 한번쯤이라도 ‘환경과 지구’에 관해 다시 고민하게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정도겠습니다.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이나 10년도 못 내다보는 무지막지한 자연 파괴(속칭 개발이라 부르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녹색평론의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관련 글  미션임파서블 3 (Mission impossibole 3) (8/10)

“투모로우 (4/10)”의 2개의 댓글

  1. 아, 영화에서는 빙하기가 물러가는것이 아닙니다. 갑작스런 기후변화가 끝난것이고, 영화끝즈음부터 빙하기가 시작된거죠~ 제 트랙백도 봐주세요~~~

  2. 핑백: 실험에 실패란 없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