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mdb.com/title/tt0347246/
우리들의 신들도 우리들의 희망도,
결국 단순히 과학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우리들의 사랑 역시 과학적이지 말라는 이유가 있을까요.
-릴라당 “미래의 이브
공각기동대는
인간의 의식과 영혼은 과연 실존하는가에 대한 존재론적 회의를 바탕으로
그것이 자아와 타자, 그리고 세계를 인식하는 데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의 인식론에 대한 철학적인 논제를 끊임없이 제기합니다.
또한 고스트(공각기동대에서 인간의 영혼을 지칭하는)는 전뇌(고스트를 담을 수 있는 틀) 또는 네트웍의 매트릭스를 통해 영향을 주고 받고 있으므로, 구성주의와 유물론에 관한 함의도 엿볼 수 있다 하겠습니다.
여하튼 공각기동대에서 가장 핵심적인 전제는,
고스트는 전뇌 혹은 네트웍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어떤 객체이며
인간의 육체는 물리적으로 강화된 의체로 유지되는만큼 영혼/의식과는 별개의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TV 시리즈 Stand alone complex 연작에서 보듯
공각기동대에서는 고스트를 해킹하는 것으로 인간을 통제하거나 살인할 수 있으므로 고스트 해킹에 대해 방어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 되며, 또한 고스트는 네트웍을 따라 이동하거나 전뇌에 담길 수 있으므로 육신의 소멸이 죽음과 별개로 이해됩니다.
영혼을 어떤 물리적인 개념으로 가정하는 것은 작품의 주요 갈등인 가이노이드의 사건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인간의 고스트를 가이노이드에 더빙한 경우 원래의 고스트는 심하게 훼손된다 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 고스트는 복사하면 닳아버리는 어떤 것입니다.
자, 육신과 영혼이 이처럼 이원화되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매우 공포스럽습니다.
내가 보고 느끼고 만지는 이 모든 감각이 더이상 진실이 아닐 수도 있으며
나의 존재가 과연 실재하는 것인지가 모호해지며
나의 아내와 아들이 네트에 존재하는 가상의 의사체험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더우기 고스트가 이처럼 분리된다면, 당연히 인간의 모든 감정과 행위 역시 하나의 개념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요.
사랑도, 증오도, 행복도, 신화와 신들과 희망과 절망도.
인류의 역사마저도 그저 존재할 뿐인 어떤 것으로 무너져 버립니다.
인간복제가 가능하고 인공장기는 하루 해가 다르게 정밀해지고 있으며 광속의 네트웍에서는 무한의 정보가 흘러다니고 있습니다.
영화 네트에서 ID가 삭제되면서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보았고,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네트와 현실의 세계가 뒤섞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면, 공각기동대에서 제기하는 존재에 대한 여러 물음은 어쩌면 당연한 의무여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대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공각기동대는 미래에 대한 또하나의 어두운 묵시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 당신의 영혼은 순수합니까? 그렇다면 해킹하겠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
앗! 벌써 보신거예요?
PC 먼저 사야하는 걸까요~. 춘천 내려간 김에 몇편 보고 온 R.O.D에 훅~ 빠져서 o(>.<)o <- 이 상태예요.
오빠가 공각기동대 봤냐고 하기에 "언제적 얘기를 하는게요~. 이미 대학때 보았소!"라며 비웃음 한바가지를 안겨주었는데, 알고봤더니 신작이더라구요.
역시, 빠르십니다.
/명랑 : read or die는 소재가 특수하다는 것 외에는 큰 흥미를 못 느꼈어요, 1화를 보고나서 나머지는 모두 지워버렸다는… -_-
read or dream도 보셨어요?
전 세자매 이야기인 read or dream TV판 1~7편 중간정도까지 보고 왔어요.
read or die가 무쟈게 궁금한뒈.
요미코와 네네네의 이야기는 어떤 것이었을쥐~. (>.<)
아~. 인터넷이고~ 그래픽카드 수준이고~ 다 쳐지는 애물단지 제 PC만을 탓할뿐이죠.
여행할때 가보았거나 귀에 익은 지명들도 만화를 보는 재미를 2배로!
가벼운 터치의 애니메이션이라 yoda님 취향에는 안맞을수 있겠네요.
그래도 read or dream도 한편 구해보세요.
각기 다른 세자매의 캐릭터도 그렇고, "북 드래프트"를 발생시키는 산더미같은 책들도 그렇고~, 전 퍽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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