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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 (7/10)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를 충분히 이해하고 좋아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 매우 부끄러운 사람의 자서전이 어떤 의미인지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삼은 어정쩡한 비행기 제작자 이야기로 읽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계속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이유는 지로가 결국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나 아렌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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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이미 고인이 된 에코의 신작이 보이길래 냉큼 주문했는데, 읽어보니 초등학생을 위한 우화였다. 2학년 정도만 되도 충분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사람들 사이의 다양성을 서로 존중해야 하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핵전쟁은 절대적으로 막아야한다는 이야기다. 에코가 아쉽고, 잡스도 아쉽고, 백기완 선생, 신영복 선생, 박완서 선생, 박경리 선생, 최인훈 선생, 장국영, 패트릭 스웨이지, 김대중 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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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강을 건너다

그 곳에서는 또 다른 형태로 삶이 있었다. 큰 강을 사이에 두고 강 이쪽은 현재의 지구와 비슷하지만 훨씬 덜 분주하고 훨씬 더 깨끗한 일상이 있었고, 강 건너 저쪽은 알 수 없는 곳이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강을 건너간 사람들과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크고 작은 이별이 쉴 새 없이 진행됐고 사람들은 조용히 강을 건너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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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 (10/10)

이 작품은 추천합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는 미야자키 하야오와는 다른 의미로 환상적이고 동화적입니다. 미야자키의 작품들이 순박하고 다정한 시골쥐 같다면, 신카이의 작품들은 매우 세련되고 눈치 빠른 서울쥐 같습니다. 거리 풍경에 대한 묘사는 마술적 리얼리즘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보는 이의 감상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고, 어떻게든 삶을 뚫고 나가는 15살의 소년 소녀 의지와 판단은 웬만한 성인보다 치열하고 정확합니다. 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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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혹성 탈출 – 반격의 서막 (8/10)

이 작품은 추천합니다. 전작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에 이어 인간 사회를 닮아가는 원숭이의 사회를 비춰주면서 혹성 탈출을 매우 긴 연작 작품으로 이어가려는 시도를 드러내는데 매우 반갑고 기대됩니다. ‘반격의 서막’은 누가 누구를 반격하는 것일까 고민하게 만들고 있고 각자 다양하게 해석할 여지를 주고 있습니다. 코바가 시저를? 인간이 원숭이를? 야만이 문명을? 혹은 문명이 야만을? 작품을 보는 내내 궁금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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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혹성 탈출 – 진화의 시작 (9/10)

이 작품은 추천합니다. 원숭이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게 되었는지 그 궁금증을 상세히 풀어 줬고, 최초의 각성한 원숭이인 시저가 왜, 어떻게 인류와 척을 지고 독립했는 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원숭이인지 사람인지 모호한 시저에 대한 묘사가 시각적으로 뛰어나고 서사적으로도 잘 표현되었습니다. 다른 원숭이들이 굽은 등을 하고서 네발로 뛰어다닐 때도 시저는 허리를 펴고 직립 보행을 하지요. 왔노라 싸웠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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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헌트 (2/10)

이 작품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손도 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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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승리호 (7/10)

승리호는 추천합니다. 한국어와 한국인 등의 문화 특색이 강조되었지만, 그것을 프랑스나 브라질로 바꾸어도 별로 어색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로 제공할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수준이었고 같은 의미에서 앨리스에서 따온 여러 상징들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은 어디서 작업했는지 모르지만, 아주 자연스럽고, 적당한 몰입감과 눈이 즐거운 볼거리가 있는 오락물입니다. 한가지 거슬리는 것은 소리인데, 음성은 매우 심하게 뭉개져 발음을 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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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7/10)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재현 면에서는 사실 ‘응답하라 1988’이 훨씬 낫고, 드라마의 주된 갈등인 페놀 방류 사건은 너무 뻔히 예측되서 흥미가 떨어집니다. 제목과 포스터가 주는 강한 기대감에 비해, 막상 작품은 평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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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남도 여행 – 목포, 해남, 진도

전라 남도는 따뜻하고 풍광이 좋으며 음식 또한 맛있는 곳이지만 하루 이틀 에 다녀오기는 너무 멀었는데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이 생겨 2021년 2월 6일부터 2월 9일까지 3박 4일간 남도 여행을 다녀왔다. 장거리 운전을 피하고자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SRT와 렌터카를 이용했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교통비가 거의 100만원에 육박했다. 동탄역에서 목포역까지는 대략 두시간. 코로나19 때문에 입석과 복도측 자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