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놀랐던 장면은 ‘스미레’가 총을 맞던 장면이었습니다.
엽기적인 살인에 인질극이 벌어져도 희희낙낙하던 분위기로 일관하던 이 영화는, 그렇게 뜻하지 않은 놀래킴으로 관객을 긴장시킵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장점은, 생생한 캐릭터입니다.
아오시마 : SAT와의 모의 대전에서 보듯, 지략과 센스, 그리고 가슴에 신념을 품은 민완 경찰의 이상형입니다.
무로이 : 이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듯한 강렬한 카리스마.
스미레 : 강한 여성의 표본입니다.
마시타 : 5년간 한 여자를 사랑한 니고이시에이터.
오키타 : 자수성가하여 친구가 없는 고독한 상사.
그 외 부하 직원의 수술실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노경찰.
적어놓고 보니, 일본 만화의 그것과 너무도 흡사한 구성입니다.
주인공은 어딘가 결함이 있고, 그를 보좌하는 서브 캐릭터(적과 동지 모두)들은 다채로운면서도 독특한 색으로 어우러지는.
다만, 오키타를 여성으로 만든 것은 페미니즘의 차원에서 뜻하지 않은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역시 여자는 안돼’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거든요.
사실 그녀의 여러 판단이 반드시 틀렸다고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지요. 권총 휴대를 금한다거나, SAT에 발포 권한을 주지 않는다거나 본청의 직원들로 수사를 한다거나 하는 여러가지 것들이 말입니다.
주제는 새삼 말하는 것이 불필요하다 느껴질 만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지요.
조직과 개인, 이성적인 시스템과 감성적인 논리, 종래에는 “아직도 아날로그의 힘은 위대해”라고 주장하지만 그 뒤끝이 개운하지만은 않습니다.
여전히, 현실에서는 하이라키가 뒤섞딪 매트릭스 조직에 얽매여 최대의 효율을 얻기 위한 부속품으로서의 치열한 삶을, 바로 우리가 살아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작품이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것은 우리는 여전히 ‘인간미’에 기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요.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
역시 이건 춤추는 대수사선 드라마를 좋아하고, 아오시마상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봐야 재미난 영화같아요.
前 남자친구랑 가서 봤는데 난 옆에서 깔깔거리며 보는데 옆에서는 신나게 아주 신나게 졸더라구요.
드라마는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영화 자체의 내러티브도 훌륭하다고 봐요. 아오시마상은, 사실 좀 작위적인 캐릭터여서 그렇게 호감이 가진 않고…
내 경우는 오히려 무로이상과 오키타상이 더 끌리던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