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매우 잘 만든 데뷔작’이다.
여기저기 늘어붙어있는 군더더기의 컷과 씬들은 신인작가의 단호하지 못한 자기애에 다름 아니며
과도하고 장황한 철학적 의미 부여, 그로 인한 텍스트의 과잉 역시 신인의 치기다.
호흡? 물론 거칠다.
그러나 이 영화는 상업영화가 가지고 가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꽉 잡아 두고 있었다.
재미: 관객의 시선과 주의를 끌어당기는 힘을 갖기란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또한 미국에 종속된 주변부 자본주의 국가에서 느끼는 답답한, 심지어는먼 사막에 가서 기꺼이 용병이 되어야 하는 현 시점에서 군인으로서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은 전적으로 유의미하다.
폭력과 규율과 질서라는 미명아래 자행되는 무수한 집단주의에 당당히 맞서려고하는 이 영화는 그래서 주목해야 할 ‘데뷔작’인 것이다.
부디 윤감독이 이 초심을 잊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ps.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Unforgiven‘을 보고나면 대체 누가 ‘용서받지 못한 자’인가의 의문을 사실 지울 수 없다. 이 작품의 제목도 그런 의미에서는 성공적이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
제가 영화를 만들었더라면 처음으로 만들었을 내용의 영화여서
보면서 참 놀랐더랬습니다.
나름 연기도 좋았고 윤감독이 그 사람이었다니 (스포 금지)
재밌기도 했네요.
근데 포스터 왼쪽 위에 있는 커서는 몰까요? (궁금 궁금)
커서는 screen capture하면서 윈도우즈의 마우스가 함께 들어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