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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2017) (10/10)

  • yoda 




Logan (2017) on IMDb


내 점수 : 10점
멋진 작품이다.
치매에 걸린 찰스와 다리를 절고 눈이 어두운 로건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엑스맨들도 모두 스러져 없고, 텍사스 외진 시골에 찰스와 로건이 죽지 못해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다른 엑스 맨들은 아마 찰스의 과오로 죽은 듯 한데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늘 죽고 싶었던 로건은 회복력이 떨어져 상처도 제대로 치유되지 않고, 대량 살상 무기로 규정될만큼의 능력을 가진 찰스도 치매에 걸려 발작이 일어날 때 마다 주변을 위태롭게 만든다.
이 영화의 제목이 엑스맨이나 울버린이 아니라 ‘로건’인 이유는 초능력을 가진 특수 요원이 아니라 고통에 신음하며 죄의식에 시달리는 그의 인간적인 면을 다루고 싶었던 탓일 게다.
“클로가 빠져 나올 때마다 얼마나 손이 아픈 줄 알아”
새로운 결말이나 신선한 반전이 없는 뻔한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천천히 가다듬어 관객을 끌어들인다. 그가 나타나는 곳마다 참혹한 사고와 살인이 끊임 없지만, 그래서 괴로워하고 악몽을 꾼다고 이야기한다. 그건 찰스도 마찬가지다.
‘쉐인’처럼 악당을 모두 해치우고 평화를 남기고 떠나지는 못했지만, 사람을 죽인 것은 되돌릴 수 없고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것.
만화에나 등장하는 노스다코다에 실제로 아이들이 모여있었던 것은 신념이나 약속의 의미였으려나? 쉐인같은 영화는 허구일뿐이라고 역설하는 듯 하나 엑스맨으로의 삶이 끝났음에도 무덤에 다시 엑스맨의 마크가 남는 것은 또다른 아이러니.
오랜 만에 한가롭게 좋은 영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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