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스 닷컴에서 매우 재미있는 기사가 떴다.
‘블로그 경제학’ 뜬다
프린스턴대 경제외교학 교수인 ‘폴 크루그먼‘과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그레고리 맨큐‘가 각각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얘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경제학의 두 거장이 각각 오바마와 부시의 경제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 있기 때문이다. 즉 이 논쟁이 현 미국의 경제 현황과 전망, 해법에 대한 학자로서의 대결을 넘어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적인 싸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미국의 네티즌들은 이 재미있는 논쟁을 자신의 블로그로 옮기기 시작했고 트랙백과 덧글을 달면서 논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흥미롭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거장이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낼 만큼 블로그의 위상이 높아진 것도, 이러한 논쟁을 공식적으로 벌이는 것에 대해 거리낌 없는 미국의 학계 풍토도, 그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정말 활발하게 돌아가는 미국의 블로고스피어였다.
기사 말미에 나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다. 기사의 끝에는 외국어대 노택선 교수의 평이라며 이런 말이 덧붙어 있다.
“경제는 심리적 요소가 중요하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자기 이름을 걸고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해 한국의 ‘미네르바 신드롬’ 같은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난 몹시 궁금해졌다.
질문1. 경제에서 심리적 요소가 얼마나 중요할까? 시스템이나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경제는 파국으로 치닫는 걸까? 아니면 그 반대로 지금처럼 엉망인 MB노믹스의 상황에도 심리만 안정되면 경제는 좋아지는 걸까?
질문2. 기자는 무슨 의도로 이런 글을 덧붙인 걸까?
질문3. 노택선 교수는 저 논쟁을 보면서 저런 말을 한 걸까? 아니면 저 논쟁과 상관 없이 나온 얘기일까?
질문4. 미네르바가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기 때문에 무슨 문제가 일어나는 걸까? 혹 무슨 문제가 일어났을까?
질문5. 만약 미네르바의 실체가 한국 경제학의 거두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이런 게 궁금합니다. 제게 답을 좀 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
메시지의 신뢰성과 타당성은 그 내용의 저자가 실명인가 익명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죠.
얼굴없는 가수 마케팅을 해서 뜨는 가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가수가 있을 텐데 사람들은 뭘로 판단했을까요?
제가 답 할 수 있는 것만 하겠습니다.
질문1. 경제에서 심리적 요소가 얼마나 중요할까? 시스템이나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경제는 파국으로 치닫는 걸까? 아니면 그 반대로 지금처럼 엉망인 MB노믹스의 상황에도 심리만 안정되면 경제는 좋아지는 걸까?
심리적 요소는 무척 중요합니다. 진짜 누가 전 세계인을 마인드 콘트롤 해서 지금의 경제는 문제 없다는 생각을 심어 놓는다면, 사람들은 예전 처럼 소비할 것이고, 기업은 예전 처럼 투자를 할 것입니다. 소비와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 진다면, 경제는 이상하리만큼 정상을 금새 회복 할 것입니다.
반대로, 정책을 입안 하고 집행 하는 사람들이 어처구니 없는 일을 남발하고, 불확실성을 키운다면, 아무리 좋던 경제도 위축될 것입니다. 예를들어 아무리 좋은 경제 상황에서도 정부에서 북침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듯한 늬양스를 팍팍 풍긴다면, 우리 사회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경제는 놀랄만큼 빨리 위축될 것입니다.
그 밖의 질문은 제가 잘 모른 내용이라 ㅡㅡ,
/도비호
메세지의 신뢰성은 논리와 데이터입니까?
/Jmirror
일본은 쥐띠해가 되면 경제가 좋아진답니다. 쥐띠해에는 경기가 좋아진다는 믿음이 있어서 쥐띠해가 되면 투자가 증가한다더군요.
1. 말장난 같지만, 심리만으로 경제가 통제될 수 있다면 작금의 경제위기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심리만으론 안 되니까 지금껏 세상이 … (쿨럭) 다수의 심리를 장기간에 걸쳐 일정 수준 이상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통제한다는 건 분명 불가능한 일인데 세간에 하는 말들 들어보면 심리를 넘어 신앙 혹은 심령세계로 인도하려는 것 같더군요.
2. 소속사 스텐스에 충실한 기자 분이네요.
딴엔 화룡점정이었을텐데.
3. 토론을 보고 한 말 같습니다. 한경 연재의 역사경제학 칼럼(2006.8)에서 뉴딜을 실패한 정책으로 보는 시각을 언급하며 크루그먼의 지적(재정지출이 소극적이었던 탓)을 먼저 소개하고, 마무리는 “심리효과”로써 공황 극복에 기여했다는 최근 경제사학자의 견해를 소개하며 정리하네요. 뉴딜=심리효과로써(만) 유효하다 보는 시각으로 예의 발언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4. 예의 코멘트는 마치 호랑이들이 블로깅을 안 해서 여우가 경제대통령이라는 말로 들리는데요. 비록 크루그먼 vs 맨큐처럼 싸우질 않아서 그렇지 장하준 교수 경제진단 인터뷰 줄창 났었고 김광수 소장도 계속 경고했고 어지간한 사람들은 신문 방송에 다들 한 마디씩은 했을텐데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입니다.
이름:실체를 밝히지 않았기에 동질감+신비감이 증폭되는 효과가 있다고 느꼈지만, 시간, 공간, 시국, 말투, 은어 사용, 분방한 맞춤법;;, 톤을 바꾸는 구성, 뻘건 폰트, 정보/지식, 정보의 방향성, 감수성, 교감, 예측, 적중, 정부의 흥신소 삽질에 이르기까지, 저 중에 어느 하나만 빠져도 재현이 안 될 신드롬 같았습니다.
5. 왠지 학자는 아닐 것 같습니다만 정권 교체되면 경제수장으로 추대되지 않을까요ㅎ 대통령으로는 두려운 게 탁신, 후버, 살리나스, 베를루스코니 등 경제통 대통 징크스가 무섭죠; (질문이 재밌어서 꼼지락대다 여기까지 왔는데 전혀 답이 안 될 소리만 늘어놓았네요ㅠ)
빨간 약 드신 니오님이시군요. 🙂
긴긴 답변 감사드립니다.
기자의 저런 자세-근원과 본질에 천착하는-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에요. 저 기자 정도라면 해리포터의 신작 출간 기사 말미에도 이런 식의 코멘트를 붙일 수 있을 겁니다.
‘비록 판타지의 세계지만 그곳에도 엄연히 지켜야 할 법이 있다. 해리포터는 가면을 쓰고 마법을 부리진 않는다.’ 정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