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글을 써서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내가 문학에 자꾸 눈을 돌리는 이유는, 그러니까 여전히 시나리오나 희곡, 소설, 시, 꽁트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써보려는 이유는, 내 글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람들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마음의 깊숙한 곳에 진하게 고여있는 감정들 – 되돌리고 싶은 회한과 누가 볼까 두려운 부끄러움과 수치,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거칠고 뜨거운 욕망 같은, 인간이니까 가지는 부족함들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 표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아주 간단해서 이해는 가지만 논리적인 완결성은 없는 동기.

여름인지 겨울인지 방학 숙제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께 편지를 한통 썼는데, 뜻밖에도 정갈한 펜글씨가 담긴 답장을 받았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의 업무 중 하나였을 수 있겠지만, 생애 처음으로 선생님의 손 편지를 받은 나는 참으로 참으로 기뻤고 선생님께 존경을 넘어서는 호감이 생겼다. 그덕에 담임 선생님이 맡았던 국어 과목도 두배나 세배쯤 좋아졌던 것이다.

그 후로 국어는 내가 가장 신경쓰는 과목이 됐고, 명작 아동 소설 100 같은 장식용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하면서 문학적 감수성이 무럭무럭 커졌었다.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은 다르다.

하지만 좋아하니까 잘 하고 싶어하는 것이고, 잘 하지 못해도 그 마음을 지울 수는 없었다.

도메인을 연장해야 한다는 메일을 며칠 전에 받고서, 나는 왜 이 홈페이지를 계속 유지하나 라고 자문하다가 얻은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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