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빌 (8/10)

킬 빌 (8/10)

쉽게 평가가 안되는 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기는 하다.

킬 빌 (8/10)

엔리오 모네코네의 경쾌하고, 장중한 배경음악.
IG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애니메이션.
이소룡의 화신인양 등장하는 우마써먼,
일본도와 일본정원으로 상징되는 일본문화에 대한 동경
여러 작품들에 대한 오마쥬 – 사무라이 픽션 외.

다만, 그러한 즐거움이 인간의 근원적 불만을 해소시켜주는 것에 기인하고 있으며,
담담하지 못하면 이내 얼굴을 찌푸리게 될 만큼 잔인하다는 것이다.

목을 치거나, 발목/ 팔을 잘라낸다.
가슴에 칼을 꽂을 때마다 피는 분수처럼 튄다.
못 박힌 각목을 머리에 꽂는다.
등의 물리적인 폭력 뿐 아니라
koma 상태에 있는 여자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하거나
결혼식장에서 만삭의 몸인 여자에게 린치를 가하거나
엄마를 아이 앞에서 살해한다거나
하는 심리적인 폭력까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폭력을 영화의 좋은 소재로 다듬는데 귀재이기는 하나,
이 영화에서는 좀 심하다.
더우기 그런 실망감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배가된다.
전작 ‘저수지의 개들’ 등에서 보여준 기막힌 반전과 패러독스가 없다는 것.

그는 이번에 한껏 놀아볼 셈이었을까?
아니면, 나머지 부분을 보고 나면 좀 달라질까?

Similar Posts

  • 퀸즈 갬빗 (9/10)

    추천합니다. 사는 게 힘들고 외롭고 우울하고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 울고 싶은 기분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퀸즈 갬빗은 폰을 희생하고 우위를 얻는 체스 게임 초반 전략입니다. 오픈게임이라고 하지요. (친부를 찾아갔으나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미혼모) 어머니가 자살을 감행했지만 어쩌다가 살아 남아 보육원에 입양된 어린 하먼이 새로운 인생을 열게 된 것이 체스였습니다. 그런 배경을 생각하면 어떤 희생이 있었지만…

  • 아이덴티티 (6/10)

    이 영화 ‘아이덴티티‘의 치명적인 약점은? 도입부에서 치밀한 구조를 가지고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데 성공하였으나,제목이 너무 정직한게 탈이다.영화가 시작하고나서 5분간 각 캐릭터의 연걸은 환상적이다.사고가 났어요, 전화 있어요 라며 모텔로 뛰어드는 부부.부부 사고 나기 전에, 하이일에 펑크나고,하이힐은 오렌지 농장을 꿈꾸는 후커가 흘리고 가고,후커는 우연히 에드의 차를 집어타고….하는 식의.거의 완벽한!그러나, 너무도 성급하게다중인격에 관한 법정 심리 장면이 등장함으로 해서이러한 치밀하고도…

  • body of lies (6/10)

    http://www.imdb.com/title/tt0758774 레오의 연기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뛰어난데…’죽을 지도 모르겠다’라는 긴장감을 잘 조성한 것 외에 새삼스러울 게 없어 아쉽다. 관련된 글: 돈 룩 업 (10/10) 2016 내가 뽑은 최고의 영화, My best movies in 2016 스펜서 컨피덴셜 (8/10) 요시찰 (5/10) 노바디 (8/10) 천문: 하늘에 묻다 (9/10)

  • 탑건:매버릭 (9/10)

    전작 ‘탑건’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탑건:매버릭은 아주 잘 만든 상업 영화죠. 전작 탑건도 그렇습니다. 저는 리들리 스콧의 에일리언도 좋아하고, 토니 스콧의 크림슨 타이드도 좋아합니다. 둘의 작품은 약간 차이가 있지만 그게 능력의 차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모두 뛰어난 감독입니다. 어쨌거나 제게 ‘탑건’은 1986년 냉전 시대에 조각같이 잘생긴 탐크루즈를 데려다가 전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강대한 미국의 이미지를 그럴싸하게…

  • 말아톤 (8/10)

    말아톤에는 2가지의 미덕이 있습니다. 침묵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절제의 아름다움이 있고그러한 아낌이 궁극적인 소통(communication)으로 기능하는. 절규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초원이 엄마는 사실 누구보다도 힘들게 고통받고 있으며시멘트 벽보다 단단한 자기의 틀에 갇혀있으리라 생각했던 자폐 장애인(초원으로 대변되는)은 사실 너무 많은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스펀지였던 것입니다.그러나 영화에서 둘은 그저 힘들거나 그저 닫혀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강조하거나 자극하지 않지요.그렇게끝까지 리듬을 잃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