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극복하는 방법

뭐가 걱정인가 하면,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게 걱정이다.

한 이십년 비슷비슷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내년에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을 지 솔직히 가늠되지 않는다.
이게 불안의 근원인데, 좀 더 자세히 파보면 내가 걱정하는 것은 사실 내가 아니라 내가 꾸린 가정이다.
특히 아이들 말이다.

야생의 초원이나 세기말 좀비 가득한 혼란한 세상에 내놓으면 당장이라도 사냥당하거나 끝내 굶어죽을 것 같은 아이들. 사실 아이들은 내 생각보가 훨씬 강해서 이게 다 부질없는 염려일 지도 모르겠지만, 눈을 감기 전까지 자식 걱정을 하는 게 부모의 인지상정이 아닐까 한다. 물론 나도 범인이니 그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아이들이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다.

인류와 지구에 대한 애정이 있어 같이 살아가는 것에 가치를 부여할 줄 알고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되 타자를 받아들여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사람. 자기 몸의 소중함을 깨달아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않고 병과 고통을 이겨내는 의지를 갖춘 사람, 역사, 철학, 문학, 미술, 음악, 고전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옳은 일을 위해서는 기꺼이 자신을 내 줄 줄 아는 의무감과 여유.
적어 놓고 보니, 그렇게 살지 못한 나의 희망을 투영한 것도 같다. 아니, 그렇다.
저렇게 키워준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없어지는 것인가?

오래 전에 읽었던 시집 ‘막연한 미래에 대한 몽상과 반역’을 다시 꺼내야 할 때인가 보다.
그런데 저 시집을 쓴 건, 최근 성추문으로 시끄러웠던 이윤택이라, 꺼내 읽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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