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 읽기에 대해 엄청난 의무감을 가지고 있고 늘상 부족하고 모자르다 생각하고 있다.
2006년에는 100권의 책을 읽기로 결심하고 그 해 연말에는 55권의 책을 읽었다는 기록을 남겼다. 1년에 55권은 주에 한 권 정도 읽는 템포. 2006년에는 야후에 있던 때였고, 그 때 까지만 해도 나는 전 세계 인터넷 쇼핑의 표준이 될만한 상품 페이지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책 읽기에 게을러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더위를 피해 찾아간 도서관에서 나는 장정일의 독서일기 중 하나를 펼쳐 들었다. 그의 방대한 독서량과 광범위한 주제의 지식에 대한 욕망은 그야말로 순수한 갈구, 그 자체라고 생각된다. 거기엔 어떤 욕심도 없고 의도도 보이지 않고 지식에 대한 탐구, 그 자체를 따르는 책과 책 읽기가 있을 뿐이다.
장정일이 책 읽기에 부여한 의미가 마음에 와 닿아 옮겨둔다.
‘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내밀한 정신의 쾌락을 놓치는 사람일 뿐 아니라, 나쁜 시민이다’
시민은 대중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다른 의견을 가지면서, 또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는 데, 독서가 이를 가능케 한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