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의 독서 일기

나는 책 읽기에 대해 엄청난 의무감을 가지고 있고 늘상 부족하고 모자르다 생각하고 있다.
2006년에는 100권의 책을 읽기로 결심하고 그 해 연말에는 55권의 책을 읽었다는 기록을 남겼다. 1년에 55권은 주에 한 권 정도 읽는 템포. 2006년에는 야후에 있던 때였고, 그 때 까지만 해도 나는 전 세계 인터넷 쇼핑의 표준이 될만한 상품 페이지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책 읽기에 게을러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더위를 피해 찾아간 도서관에서 나는 장정일의 독서일기 중 하나를 펼쳐 들었다. 그의 방대한 독서량과 광범위한 주제의 지식에 대한 욕망은 그야말로 순수한 갈구, 그 자체라고 생각된다. 거기엔 어떤 욕심도 없고 의도도 보이지 않고 지식에 대한 탐구, 그 자체를 따르는 책과 책 읽기가 있을 뿐이다.
장정일이 책 읽기에 부여한 의미가 마음에 와 닿아 옮겨둔다.

‘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내밀한 정신의 쾌락을 놓치는 사람일 뿐 아니라, 나쁜 시민이다’

시민은 대중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다른 의견을 가지면서, 또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는 데, 독서가 이를 가능케 한다.

Similar Posts

  • 4.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화 내는 방법

    어쩌다가 이런 책에 손 댔는 지 모르겠지만, 금방 읽었다. 솔직히 어쩌다는 아니고 오후에 당황스런 일이 있었다. 조직원 A의 업무에 자꾸 펑크가 나서, 관련 파트원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업무를 모두 펼쳐보고 우선 순위와 리소스 투입을 점검하는 회의를 진행했었다. 이 회의의 목적과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할 지 논의해보자고 말을 꺼내자 마자, A가 묘한 미소를…

  • 철학. 쾌락 – 에피쿠로스

    에피쿠로스의 쾌락을 읽기 시작하다. 참고로 쾌락은 책 이름이긴 한데 저서는 아니다. 에피쿠로스의 저서는 37권짜리 ‘자연에 관하여’가 있으나 현재는 단편들 몇개 만이 존재하는 상황이고, 그런 단편을 얼기설기 묶어낸 것이 바로 이 책. ps. 문지 스펙트럼에는 출퇴근 하면서 읽기 좋은 책들이 꽤 많다.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이미 배웠던 것처럼, 에피쿠로스의 쾌락은 놀고 먹고 섹스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정말로 즐거운…

  • 병실에서 읽은 책들

    평소 TV를 거의 보지 않는 나로서는,입원한 이후 하루에 12시간 이상 ‘TV’를 볼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너무 상투적이어서 긴장감이 전혀 없는 아침 드라마의 줄거리가 궁금해지기도 하고,버섯을 먹으며 자라는 돼지라든가, 동지 팥죽 이야기라든가 하는 지역 소식들도 나름대로 재미 있고,CF도 한참을 보다보니 제법 신선해 지는 것이다. 어쨌거나 TV를 보는 것 외에는 그다지 할 일이 없는…

  • 계간지. 세계의 문학 2003년 겨울호

    “뭘 그렇게 사대는 거에욧!”배송된 책을 보고 옆자리 박대리의 일갈에 아래처럼 답했다.“정기구독하는 책이에요, 서른이 넘으면 잡지 하나 쯤은 정기구독해야 한다구요.”박대리는 지금 스물아홉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는데, 곱씹어보니 의미심장하다.정기구독하는 잡지가 정기적으로 날 위로해주는 건 아닐까?그것들이 내 삶의 무게를 조금씩 덜어내 준다고 최면을 거는 건 아닐까?어쩌면내가 정기구독하는 것은 녹색평론과 세계의 문학이 아니라녹색평화와 세계의 안락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 오뗄두스의 클래식 구움과자

    서래마을의 프랑스식 디저트 전문점 오뗄두스의 정홍연 셰프가 소개하는 구움과자 레시피입니다. 오뗄두스(프랑스어로 달콤한 호텔)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책에 소개된 디저트들은 구미를 당기고 레시피에 소개된 사전 느낌의 사진과 달리 실제 소비자들의 후기를 보니 맛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상세한 레시피가 들어있긴 합니다. 그러나 집에서 시도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각 레시피마다 구하기 어려운 결정적인 재료들이 한두개씩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 (꽤 그럴듯한) 통기타 연주

    부제는 ‘동영상으로 배우는 통단기의 단기 완성 기타 레슨’입니다. 각 강좌에는 유튜브 동영상 링크가 담긴 QR코드가 찍혀 있고 QR코드를 인식하면 네이버 단축 URL을 통해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책은 유튜브를 보완하고 유튜브는 책을 보완하며 그 중간에 QR코드가 매개체가 되어 스마트폰과 강좌를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써놓고 보니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 크게 어려울 것 없는 사용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