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플랜 –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비채 |
지금도 그렇겠지만,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그것이 이야기가 될 법한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짤막하게 줄여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반응을 살펴본 적이 있었다.
심플플랜은 그런 면에서 합격이다.
이야기를 간단히 줄이면 “어느 겨울,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추락한 경비행기를 발견한다. 나와 형, 형친구, 세 남자는 그곳에서 우연히 400만불을 손에 넣는다. 여름이 될 때까지 아무 일이 없으면 돈을 나누기로하고 나는 그 돈을 집으로 가져간다….”
‘이게 아닌데…’싶은 길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느끼는 두려움, 거짓이 거짓을 불러 마침내는 자신도 어떻게 감당할 수 없을만큼 거짓이 커져버리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우리가 해마다 특정한 날의 오후 시간을, 무슨 일이 있어도 비워놓고, 어떤 외부의 방해도 막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추모하는 데 전적으로 쏟을 때, 비로소 중요한 의미를 띨 수 있었다. 사소한 불편이 있기 때문에 그 일이 그만큼 무게를 가질 수 있었다.
…
나는 돈 때문에 살인을 했다. 지금 포기해야 한다면, 아무 대가 없이 살인을 한 셈이 된다. 그렇다면 앞뒤가 맞지 않고, 용서될 수 없는 범죄가 된다.
…
내 주위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내 자신의 행동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었다. 나쁜 징후 같았다. 지도도 없이 낯선 땅에서 헤매게 됐다는 표시 같았다. 우리는 길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ps. 샘 레이미가 감독한 영화도 있다. http://www.imdb.com/title/tt0120324/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