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mdb.com/title/tt0817225
‘비밀의 빛’이 칸느에서 통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작품이 서양 문명의 토대를 이루는 ‘원죄와 구원’을 아주 지독한 톤으로 끝까지 캐묻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를 지탱하는 두개의 기둥은 f=ma의 뉴톤 물리학을 근간으로 하는 ‘합리주의’ 기둥과 태어나면서부터 죄의식을 지니게 만드는 ‘기독교’ 기둥 . 또한 이 두개의 기둥은 물론 병치할 수 없는 모순이기도 하고 이 기둥을 변주한 작품은 영화 뿐만 아니라 문학, 음악, 미술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인간은 용서받을 수 있고 또 인간은 구원받을 수 있는가? 그리고 (신도 아닌) 인간이 인간을 용서할 수 있는가? 신의 구원은 공허한 리얼리티를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어찌 보면 이국적일) 동양의 영화가 이런 기본적인 물음에, 사람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만큼 천착하고 있는 것이 그들로서는 재미있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무신론자에 유물론자인 내게는 그다지 흥미롭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지루한 나레이션일 뿐이다.
ps. 전도연의 연기는 빼어나지는 않다. 감정의 극과 극을 치닫는 폭 넓은 대역을 가지고 있지만 감동적인 깊이를 느낄 수는 없다. 아들을 잃고 슬퍼하는 엄마의 연기 중에 단연코 최고는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