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을 맞춘 포켓몬 카드를 뒤집어 놓고 두장씩 까서 맞추는 놀이를 했다.
아빠가 계속 1등을 하자 예준이는 재미없다며 책을 읽기 시작하고
민준이는 둘이서라도 하자고 조르다가 계속 안한다고 하니 급기야 눈물을 글썽이며 울기 시작했다.
또 언제 카드놀이를 하자고 조를까 싶어 예준이를 다시 꼬득여 셋이서 카드를 맞췄다.
뜻밖에도 예준이가 1등을 하고 판을 끝냈는데 민준이는 또다시 눈물 투성이다.
“아빠도 1등을 하고 형도 1등을 했는데, 나만 1등을 못했잖아”
놀이는 질 떄도, 이길 때도 있다고 설명을 해주었지만, 생각해보면 이즈음의 나도 아빠를 이기는 것만큼 신나는 일이 없었던 것 같다.
다음부터는 잘 져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