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리는 불교가 궁금헤’ 이후 두번째로 접한 불교 서적이었는데, 이 책은 매우 간결하면서도 제목대로 핵심이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저자 곽철환은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했는데 불교에 관한 책을 다수 저술했다.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이력은 주의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무나 단호한 어투로 설명하고 있어서 ‘대체 뭐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의문은 저자의 철학 공부와 깊은 사유를 발견하게 되면서 절로 사라졌다.
밑줄 그은 문구들.
괴로움의 발생은 부정적 생각이 아니라 그 생각에 대한 ‘집착’이다. 생각은 현실이 아니라 그냥 일어나는 허상일 뿐이다. 어떤 생각에 집착하는 한, 거기에 얽매이고 민감해져 그 생각에 휘둘리게 된다.
갈애가 일어나면 곧바로 알아차리고 한 발짝 물러서서 내려놓기를 반복해야 한다. 갈애가 일어날 때마다 내려놓기를 반복해 나가면 갈애는 점점 약화된다. 그러므로 일어나는 갈애를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집제(集諦)의 요점이다.
중생의 마음은 ‘좋다/싫다’, ‘즐겁다/괴롭다’, ‘아름답다/추하다’ 등, 그 2분의 한쪽에 집착하고 다른 한쪽을 회피하며 마치 시계의 추처럼 끊임없이 왕복한다. 집착과 회피의 강도가 크면 클수록 그 왕복 운동의 진폭이 커져 더 큰 불안정에 휘둘린다. 집착한다고 해서 소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회피한다고 해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디에 집착한다거나 회피한다는 건 거기에 속박되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늘 불안정하고, 얽매이고, 불안하다. 이러한 마음 상태가 곧 고(苦)이다.
따라서 일체행고(一切行苦)이다.
이게 바로 고타마 붓다가 간파한 근원적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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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