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mdb.com/title/tt1345734
데이빗 크로넨 버그의 ‘비디오드롬’과 안노 히데아키의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영화는 영화다’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내 머리에는 두개의 영화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가상과 실재가 혼돈되어있는 경계의 모호함이나 현실로 돌아와 눈을 뜨라 외치는 메세지 같은 것들.
시뮬라르크와 시뮬라시옹에 대한 고찰이라도 들어있을까?
이 작품에는 데이빗 크로넨 버그의 기이한 상상력도, 안노 히데아키의 잘난 척도, 보드리야르의 실재도 없지만, 재미있다.
내 생각에 그 재미의 원천은 아마도 ‘충족’일 게다.
영화 촬영 현장에 대한 관객들의 궁금증, 영화 배우나 조직 폭력배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충족말이다.
그러나 그 충족은 관객이 기대하는 딱 그만큼의 제한적인 만족이다. 즉 이 작품이 영화판이나 조폭 세계를 정말 잘 묘사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반 관객의 상상 속에 들어있는 딱 그만큼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적절한 자극과 만족감. 영화는 종합 예술이기 이전에 BEP를 맞춰야 하는 산업이고 결국 영화가 가지는 한계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걸까?
여튼 이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끝까지 보고나서는 카프카의 ‘변신’과 무간도의 그 시원한 옥상이 생각났더랬다.
ps. 그나저나 난 왜 이 영화가 김기덕의 작품이라고 생각했을까?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