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암사동 아파트를 팔고, 아이들은 그 시간 동안 옛친구를 만나 야구를 했다.
간만에 미세먼지가 없는 일요일, 아이들은 어제 새로 배운 야구를 하자고 졸랐다.
나와 민준이, 아내와 예준이가 한 팀이 되어 테니스공으로 간이 야구를 했지만 압도적인 차이로 민준이와 내가 이겼다.
패색이 짙어가자 예준이는 예의 의기소침함을 드러내며 멍하니 서있고, 아내는 승부욕을 이기지 못하고 이것저것 이상한 규칙을 만들어 냈다.
돌아와서 내가 아내를 계속 약 올리자, 민준이가 한마디 거든다.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왜 자꾸 엄마 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