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폭우가 정말이지 게릴라처럼 무자비한 비를 쏟아낸 후 희뿌연해진 하늘을 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기 쯤에 토네이도가 돌아다녀도 어색하지 않을 하늘이야’ 내가 말했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라디오에서 낯 익은 곡조가 흘러 나왔다. 국악기인줄은 알겠으나 정확히는 알 수 없었고 흥얼흥얼 음정을 따라갈 수는 있지만 가사와 곡명은 기억할 수 없었다. 빗줄기에 옷이 젓 듯 가슴에 스며드는 음악이었다.
신날새 – 찔레꽃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을 알아내지 못해 답답해 할 일은 없을만큼 세상엔 정보가 넘친다. 이럴 땐 인터넷이 마음에 들기도 한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