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쇼핑에서 청바지를 검색하면 6만 1천개의 상품이, 옥션에서 스니커즈는 4만 6천개가, G마켓에서 디카는 2만 2백개가 튀어나온다. 이제 사람들에겐 어떻게 상품을 찾을 것인가보다 어떤 상품을 고를 것인가가 더 큰 고민이다.
전체 청바지의 1%인 600개의 청바지를 대강 훑어보기 위해서는 (하나에 3초씩 스치며 본다 해도!) 30분이 소요되며, 46개의 스니커즈를 본다는 것은 전체 스니커즈 중에서 겨우 0.1%를 눈에 담은 것 뿐이다.
대체 어떤 것이 나와 어울리는 상품이란 말인가.
사용자는 이렇게 많은 상품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서 merchant가 입맛대로 정해놓은 카테고리를 따라서 매우 조심스럽게 결과를 좁혀 가는 수 밖에 없다. 아니면 기껏해야 특정 기준(가격이 높거나 낮은 순서로, 새로 나온 상품 순서로, 구매/사용자 평이 많은 순서로 정도)으로 정렬 순서를 바꾸거나.
국내 쇼핑몰에서 이런 고민을 제대로 하는 쇼핑몰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이며 현재 추천의 수준은 다음과 같다.
1. GSeshop의 샤피 : 말 그대로 도움말 수준.
2. 옥션의 My style, my click : 사용자가 최근에 구매했던 상품과 클릭을 중심으로 추천을 해준다고는 그것이 그의 취향을 만족시켜주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사용자는 전체 상품의 1%도 훑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3. 인터파크의 맞춤추천 역시 옥션과 유사하게 재미없다.
4. 국내 제일의 마켓 플레이스 G마켓은 이런 쪽에는 관심이 없다.
5. CJmall, Hmall, lotte.com 마찬가지로 관심 없다.
6. Y!US shopping 의 Holiday gift. 이 서비스는 그나마 좀 더 나은 접근을 하고 있는데 누구를 위한 상품인가를 묻고 그 스타일에 따른 상품을 제안해 주고 있다. 이런 식이다. 그녀를 위한 선물인가?를 고르면, 그녀가 섹시한 스타일인지, 일 중독인지, 아주 멋진 패션리더인지 등에 따라 적당한 상품을 제안해 주는 것이다. 나쁘지 않다.
이제 소개하고자 하는 http://www.imagini.net/는 상품을 추천하는 새로운 시도가 어떤 것인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Find ideas for yourself를 선택하면 내가 좋아하는 색을 묻는다.
내가 좋아하는 집을 묻고
내가 좋아하는 거실의 분위기를 묻고
좋은 시간에 대한 내 느낌을, 즐기는 식탁의 분위기를, 오늘 당장 여가시간이 생기면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일을, 내가 좋아하는 전통적인 저녁식사를, 가장 많이 돌봐야 할 것을… 끝으로 내가 좋아하는 잡지를, 나의 나이와 성별과 결혼 여부와 자녀와 지역을 선택하게 된다.
아주 많은 질문이 나오지만 사용자는 경쾌하고 밝은 이미지를 고르면서 큰 어려움 없이 자신의 취향을 상점에 알려주게 된다.
물론, 그 이미지가 어떤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지의 과학적 근거와 분석은 별개의 문제다.
“Generatin Report”라는 loading time(이런 부분도 사용자에게 신뢰를 더해준다)이 지나고 나의 visual DNA에 따라 최종적으로 나에게 제안된 상품들은 다음과 같다.
이러한 제안 리스트에 구매/click의 data가 반영될 수록, 즉 사용자의 참여가 더해질 때마다 이 report는 점점 더 정밀해 질 것이다.
이런 것이야말로 사용자의 참여가 서비스를 강화해주는 2.0의 특성이 아닐까?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