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싸이 통합으로 외적 성장 했지만…
네이트가 싸이월드를 물리적으로 흡수/통합하여 트래픽을 증가시켰지만, 검색 점유율이 오를 이유는 없다. 당연하지 않은가? 싸이월드의 폐쇄적인 트래픽이 어째서 갑자기 검색 트래픽으로 변하겠는가 말이다.
일반적으로 검색 점유율이 증가한다는 것은, 경쟁력이 좋아져서 사람들이 해당 검색 서비스를 더 많이 찾아오고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 써보니 편하네?’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아래 4가지를 흔히 검색 서비스의 경쟁력, 혹은 검색 엔진의 경쟁력이라고 보는데,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이 오르기 위해서는 아래의 것들이 다음/네이버보다 뛰어나야 한다.
- Relevancy
- 연관성 있는 자료
- ‘gd’를 검색했을 때 빅뱅의 지드래곤이 파바박 하고 나와줘야 한다. (물론 gd라는 키워드가 빅뱅이냐는 의문은 별개로 유요한 물음이다)
- 구글의 gd 검색 결과와
- 네이버의 gd 검색 결과를 비교해보라
- Freshness
- 최신의 자료
- 네이트에 가면 최신의 자료가 더 많을까?
- Comprehensiveness
- 방대한 자료
- Presentation
- 검색결과의 표현 방식
‘엠파스 인수, 효과 없다‘라는 글에서 정리한 한국의 검색 시장의 환경은 여전히 동일하다.
네이버는 여전히 많은 컨텐츠(지식인, 카페, 블로그)를 ‘보유’하고 있고 그 컨텐츠들은 외부의 검색엔진에서는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다.
구글과 야후가 아무리 좋은 검색엔진/기술을 가지고 있다 한들 찾아낼 컨텐츠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며, 양사가 한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네이트와 다음은 공히 같은 숙제를 가지고 있다.
- 검색해 줄 컨텐츠가 없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1을 보충할만한 기술 기반이 없다. 어떻게 만들 것인가?
1의 경우, 네이트는 ‘싸이월드’의 컨텐츠를 어떻게 꺼낼 것인가의 문제이고 다음은 아고라 등의 미디어 다음의 컨텐츠를 어떻게 꺼낼 것인가의 문제이다. 네이트는 승부수를 던져볼 만하지만, 다음은 그렇지 못하다. 다음의 아고라는 미디어라기보다는 커뮤니티에 가깝기 때문이다.
2의 경우, 양사 모두 뚜렷한 진전이 없다. 네이트는 코난을 인수했지만 어떻게 되었는 지 알 수 없고, 다음은 뭘 하고 있는 지 잘 모르겠다. 혹 다음의 검색기술에 관한 어떤 진보가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대안은?
야후가 보여준 ‘거기’와 같이 vertical search를 선점하여 네이버가 따라올 수 없는 진입장벽의 콘텐츠를 구축하는 것. 이미 실패로 돌아간 야후!거기의 사례에서 보듯 이것은 현재 취하기도, 성공하기도 어려운 전략이다. 돈 싸움에서 네이버를 당하기란 쉽지 않다.
네이트는 싸이월드를 최대한 개방하여 ‘지금이라도’ 3rd party app이 개발되어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
다음은, 잘 모르겠다. 내 경우 네이트도/다음도 거의 사용할 일이 없다.
구글은 아이폰이 들어오길 학수고대하는 수 밖에. 구글이 가지고있는 다양한 웹 어플리케이션의 모바일 연동기능은 현재로선 국내 최강이다. 안드로이드 등의 모바일 인터넷이 꽃피워야 구글이 살아날 것이다.
야후코리아는? 세차례의 구조조정을 통해 남은 것이라고는 저비용의 revenue 창고 정도 되겠다. 적자가 나지 않는한, 현재를 유지하는 선에서 명맥 유지.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