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 (Along with the gods)

IMDb

내 점수 : 6.0

별로 관심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무척 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그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이 궁금하기는 했었다.

이런 작품은 대개 아주 뛰어나거나 혹은 아주 대중적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고 대부분은 후자인 경우가 많다. 역시 후자.

첫번째 지옥에 들어서 귀인이라는 주인공의 혐의가 무죄로 판결나면서부터, 나는 이 영화가 계속 이런 방식으로 나머지 에피소드를 처리할 까봐 걱정이 됐다. 이렇게 지루하게 앞으로 7개나?

적당히 옛 것과 새 것을 섞은 미장센과 어디서 봤음직한 빈곤한 상상력 (원작이 만화라고 하는데, 만화적 상상력이 이런 수준인건가? 만화를 다 담지 못한 것인가?), 반전이 전혀 없는 서사, 어리거나 늙거나 남자거나 여자거나 하는 대칭적인 등장인물들, 모두가 하나씩 던져대는 비슷비슷한 개그 코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단순함이 계속되면서 나는 이 영화를 끝까지 봐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아마 극장에서였다면 잠이 들었거나 그렇지 않았다면 바로 나와 버렸을 게다.

한국의 CG 수준이 높아진 것은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과했고 특히 초대형 폭포나 무너지는 설원 같은 거대한 자연 풍경들이 눈에 거슬렸다.

영화 괴물에서 사용된 CG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그 작품만의 특징을 내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많은 CG들이 007에서 봤던가, 반지의 제왕에서 봤던가, 킹콩에서 봤던가 싶었다.

사람들은 이 작품의 어디를 그렇게 좋아했던 것일까.

쥐어짜내는 눈물 속에 비춰지는 어머니의 끝 없는 사랑과 가족애? 이해가 필요없는 단순한 구도와 권선징악 (징악은 없었나?)의 교훈? 가장의 무게? 난 모르겠다.

단어나 문장, 여백을 통해 통해 행간의 의미를 유추하고 되씹어보는 능력이 퇴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은 내가 책을 읽지 않고 유튜브를 보기 때문이다. 심지어 TV에서조차 사람들이 언제 웃어야 할지,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맞춤법도 틀린) 자막으로 꼬박꼬박 알려주는 세상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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