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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슈슈의 모든 것 All about lily chou-chou (9/10)

http://www.imdb.com/title/tt0297721/

이와이 슌지, 독하다.
이지메, 윤간, 원조교제, 살인, 이 끔찍한 범죄들을 저지르는 것은 14살의 소년, 소녀들이다. 더군다나 그 우울하고 무기력한 서사가 담기는 영상은 온통 찬란한 색채로 가득하다. 시종일관 들고찍기로 그들의 흔들림을 상징하고 있지만, 그래도 스크린의 구도와 칼라는 예쁘고 섬세하다.
[세상의 겉이 이렇게 아름다울지라도, ‘순수’가 고통 받으며 몰락해가는 것을 보면 그 이면은 너무 추악한 것이 아닐까] 이와이 슌지쯤 되는 자가가 이 재미없고 뻔한 물음/이야기를 이토록 공들여 만든 까닭은 무엇일까?
실망? 경고? 포기? 의문? 아니면 정말 삶에 대한 여전한 애정?
아오이 유우 때문에 꺼내든 영화였는데 보고나니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영화는 1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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