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시작될 무렵 양재 사거리를 통과하다가 무지개를 발견했다.
무지개는 늘 사람을 감상적으로 만들어주는데, 유년기에 경험한 그 커다란 타원의 경이로운 크기와 색, 그 때의 순수함을 늘 상기시켜 주는 탓이다. 비상등을 켜고 길가에 차를 대고 사진기를 들이댔는데, 사거리의 신호를 건너는 그 짧은 동안 무지개는 빛이 많이 바랬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
서울에서도 무지개를 볼 수 있네요… 울 아이는 아직 육안으로 무지개를 본적이 없는 것 같네. 어렸을 때 시골에서는 자주 보았던 것 가은데…
그나저나 차를 타고 가면서도 카메라를 꺼내는 정성!
무지개를 보지 못한 초등학생이라니, 슬프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