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b
내 점수 : 9.0
지난 여름 한동안 CGV영화앱 1위를 차지했던 영화. 관심은 갔지만 어설프지 않을까 하여 관람은 하지 못했던 영화. 예를 들어, 쓸데없이 리눅스 부팅화면이 나온다던가 하는 것 말이다.
우려와 달리 군더더기 하나 없이 말끔한 영화였다.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도 꽤 있었고, 휴대폰과 노트북이 없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에게도 흥미진진할만큼 이해하기 쉬웠다.
아이폰과 맥북, 페이스북, imessage와 페이스타임, 구글, 구글맵, 텀블라, 인스타그램, 벤모, 유캐스트, 트위터 까지 익숙한 서비스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졌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무언가의 모니터를 통해 등장하는 사람과 사건을 통해서 이 세계의 현실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도 잘 그렸다.
작은 단서 하나 놓치지 않게 설계된 시나리오도 맘에 들었고 죽은 엄마를 사이에 놓고 마음을 가리는 아빠와 그렇지 않은 딸에 대한 묘사, 작은 갈등을 통한 가족애의 표현도 과하지 않았다.
‘도구’로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쓰는 게 어떤 것일까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직업인으로서 사용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에 좀 더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