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 별점 하나를 더 추가한 것은, 끝까지 갈등의 원인을 방기하지 않았다는 데에 있습니다. 로맨틱 코메디답지 않게 문제에 대한 최선의 대안을 짜내어 제시하고 있습니다.
Groundhog day라는 작품을 기억하시는 지.
빌 머레이와 앤디 맥도웰이 주연했고, 국내에 의외로 팬이 많은 작품이고, 국내 번역 타이틀인 ‘사랑의 블랙홀’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블랙홀’이 나의 시간은 흘러가지만 환경이 반복되고 있는 데에 반해, ‘첫키스만 50번째’는 주위의 시간은 흘러가지만 나는 제자리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매일 그녀의 맘에 들기 위해 애를 쓰고, 매일 그녀와 첫키스를 나눕니다. 늘 여자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이런 남자는 어찌 보면 이상향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좀더 코믹하고 유쾌한 한기주 정도 되겠습니다.
그 외의 이야기들은 로맨틱 코메디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끝까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
이 영화를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로 볼 수 없게 만드는 힘입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