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3이후가 아쉬운 작품입니다.
도입부의 강렬한 흡인력이 계속 살아 있었다면 아주 독특한 영화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아기자기한 그러나 치밀하고 타당성 있는 장치들 – 핸드폰, 시실리에서의 첫 교통사고, 다이아몬드, 원죄, 다시 교통사고로 이어지는-은 배우들의 연기에 잘 녹아 들어 있습니다.
특히나 임창정의 그 양아치 연기가 볼 만 합니다. 유승범의 양아치 연기와 비교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결국, 인간이 얼마나 탐욕스러운 존재인가에 대한 회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소재와 잘 어울린 탓에 별다른 부담감 없이 관객에게 다가갑니다.
그러나 문제는
백주 대낮에 한송이가 설치는 그 부분(조금 더 당기자면 한송이와 양이의 길고 진지한 대화씬)부터입니다.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와 같은 트래쉬 무비의 컬트적인 분위기를 다소 차용한 듯 합니다만, 너무 길고 지루합니다.
짧게 치고 빠지는 다양한 소도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있고, 관객들의 주의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영화 자체의 내러티브도 다소 산만하게 진행됩니다.
후반부만 조금 더 다듬었더라면 아쉬운 마음 간절합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