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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 2Km (8/10)

  • yoda 

후반 4/3이후가 아쉬운 작품입니다.

도입부의 강렬한 흡인력이 계속 살아 있었다면 아주 독특한 영화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아기자기한 그러나 치밀하고 타당성 있는 장치들 – 핸드폰, 시실리에서의 첫 교통사고, 다이아몬드, 원죄, 다시 교통사고로 이어지는-은 배우들의 연기에 잘 녹아 들어 있습니다.
특히나 임창정의 그 양아치 연기가 볼 만 합니다. 유승범의 양아치 연기와 비교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결국, 인간이 얼마나 탐욕스러운 존재인가에 대한 회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소재와 잘 어울린 탓에 별다른 부담감 없이 관객에게 다가갑니다.

그러나 문제는
백주 대낮에 한송이가 설치는 그 부분(조금 더 당기자면 한송이와 양이의 길고 진지한 대화씬)부터입니다.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와 같은 트래쉬 무비의 컬트적인 분위기를 다소 차용한 듯 합니다만, 너무 길고 지루합니다.
짧게 치고 빠지는 다양한 소도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있고, 관객들의 주의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영화 자체의 내러티브도 다소 산만하게 진행됩니다.
후반부만 조금 더 다듬었더라면 아쉬운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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