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도 이브도 없는 –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문학세계사 |
이 책을 두권이나 샀다. 이미 읽으려고 사 놓았는데, 없는 줄 알고 또 산.
전작주의는 호기심에서 출발하지만 나중엔 집착이나 의무 같은 게 되기도 하는데 그래서 아멜리 노통이 약간 지겨워지려고 한다.
이 책은 그녀의 첫사랑에 관한 담담한 진술이지만 웬지 모두가 사실일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린리’는 애초부터 가공의 인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 아멜리라면 이정도의 장난는 누워서 떡먹기일터이니 말이다.
아멜리가 일본에서 회사를 다녔었는데 놀라운 것은 매일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글을 썼다는 사실.
아, 그랬어.
아멜리도, 그 재기발랄한 아멜리의 소설 역시, 새벽 빛을 받아서 그리 빛나는 거였어.
그런 사실 하나를 알게되서 좋았다.
기억에 남는 구절
그는 행동으로나 말로나 어느 순간에도 날 아프게 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 그때까지 알지 못했다.
현대 일본어로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커플들은 모두 자신의 짝을 ‘코이비토’라고 지칭한다. 뿌리 깊은 수치심이 사랑이라는 낱말을 추방해버렸다. 정열의 광기에 빠지지 않는 한, 그들은 그 거창한 낱말을 문학, 혹은 그러한 종류의 것들에나 나오는 것으로 치부하고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
바로 그거야. 사람들은 고독을 즐기려면 승려가 되어야 한다고 여겨
말도 안 돼. 난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이햐하기 위해 베니스에 갈 필요도, ‘파르마의 수도원’을 읽기 위해 파르마에 갈 필요도 없어.
자라투스트라가 되는 것, 그것은 발 대신 산을 삼켜 하늘로 변모시키는 신들을 섬기는 것, 무릎 대신 나머지 몸을 발사시키는 투석기를 가지는 것이다.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리라
린리가 지나가는 말처럼 나에게 말했다. “너에게 사무라이들이 나누는 우애의 포옹을 해주고 싶어.” 그 말이 나에게 끔찍한 힘을 발휘했다. 그 청년을 다시 만나 너무 기뻤던 나는 갑자기 참을 수 없는 감동에 휩싸였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