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이런 책에 손 댔는 지 모르겠지만, 금방 읽었다.
솔직히 어쩌다는 아니고 오후에 당황스런 일이 있었다.
조직원 A의 업무에 자꾸 펑크가 나서, 관련 파트원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업무를 모두 펼쳐보고 우선 순위와 리소스 투입을 점검하는 회의를 진행했었다. 이 회의의 목적과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할 지 논의해보자고 말을 꺼내자 마자, A가 묘한 미소를 머금더니 말을 꺼냈다.
“예전에도 비슷한 업무 분장을 했었는데, B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리더님은 업무 분장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아요”
순간, 이 사람이 미쳤나 싶었지만, 내가 느낀 감정은 화는 아니었다. 그것은 이유 없는 궁금함에 가까웠고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이후 one on one으로 30여분간 더 대화를 했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왜 그랬는 지도 명확하지 않고 혹은 앞으로 같은 일이 안 일어날 지도 알 수 없었다.
‘썩은 사과는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 몇 안되는 원칙 중의 하나지만, 일단은 두고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밤에 e북을 뒤적거리다 발견한 책인데 요약하면, 화를 내지말고 화가 나는 감정과 상황, 이유와 대책을 명확히 하라는 것. 즉, ‘화’가 나는 감정적으로 고양되는 어떤 상태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드는 콘텍스트에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뜻이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