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의 ‘도’음을 건너 뛴 피아노의 울림처럼 시간이 퉁명스럽게 흘러가 버렸다.
내 일상의 모든 일에 대해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일주일 전에 태어난 아이가 갑자기 11살이 된 것은 아닐까? 험상궂은 표정으로 내 배를 지나는 여러 수술 자국도 실은 바로 어제 밤에 생긴 것은 아닐까? 내일이 되면 주름 가득한 백발 노인이 되어 일주일이 지나면 손주를 품에 안고 허허거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한달이 지나면 입고 있던 옷이 먼지처럼 사그라드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종말이라 여겨질만큼 지구가 뜨거워지거나.
이 모든 의심을 논리적으로 해소시킬 합당하고도 손 쉬운 방법이 내겐 없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