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다가 수사의 길을 걷고 있는 젊은 친구의 생활기이다.
대개 이런 서적은 잊고 (혹은 무시하고) 있던 삶의 ‘원칙’을 일깨워주어 일상의 낯을 부끄럽게 만든다. 원칙을 이야기하는 데에 종교의 색채가 조금 섞여있다 한들 무슨 상관일까.
이 책을 권하며 빌려준 분이 며칠 후에 독후감을 물었을 때 나는 조금은 심술궂게 얘기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삶에 정말로 충실하려고 하는 가장 이기적인 사람인데, 저정도는 생각하면서 살아야 되는거 아니에요?”
물론 그 심술은 질투다.
군대에 있을 때에 나는 ‘타락한 인간의 모습’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인간의 원칙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당위만이 남은 세계에 적응해 가는 거대한 군상. 생김새는 달라도 모두 똑같은 좀비가 떼로 양산되는 그 끔찍함. 그래서 제대를 하고 복학을 준비하는 당시의 내게 가장 큰 고민은 자아에 관한 것이었고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였다. 스님이 되는 것. 수사가 되는 것. 신부가 되는 것.
아마 그때부터 시작되었을 ‘사람에 대해 무심하고 큰 기대하지 않는’ 나의 대인 성향은 아직도 날 외롭게 만든다. 아내를 얻고 아들을 얻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
그 분이 아담을 불렀을 때
아담은 몸을 숨겼다….
삶의 진창을 통과하며 헤메도
그분의 배가 떠나갈 때 올라탈 수 있는 거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거리를 벗어나서는 안되는데
내가 항구 에서 너무 멀리와 있지는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