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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정기 검진

  • yoda 

병력

저는 1997년 결장암, 2014년 조기 위암, 2021년 위암 2기A (6판 기준)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기간동안 수백번의 검사와 수십번의 입원, 6번 이상의 긴 수술과 1년 간의 항암 약물 치료, 6개월간의 방사선 치료를 경험했고 2021년 11월 수술에서는 위를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아프고 힘든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기록을 남깁니다.

혹시 조언이나 위로가 필요하시면 댓글이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으로 알려주세요.
https://open.kakao.com/o/sOIU7Kle


2021년 11월 위암 전절제 수술하고 2022년 6월 1차 정기 검진으로 CT 검사를 통해 경과를 살펴봤습니다.

CT 검사를 위해 사전 6시간 금식 지시가 있었는데, 깜빡잊고 점심을 먹어서 무려 5시간을 기다렸다가 검사를 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CT

항상 정기 검진의 결과를 보는 날은 ‘혹시 재발하지는 않았을까?’하는 걱정 때문에 긴장되고 두렵습니다. 특히나 5년 후 재발을 두번이나 겪은 탓인지 지난 1주일은 다른 일에 집중력도 떨어지고 잡념이 많았습니다. 그러더니 당일인 오늘 새벽에는 4시 30분에 잠이 깨서 뒤척뒤척 아침까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암센터에 가면 암 환자들이 정말 많습니다. 수척하게 마른 얼굴로 대기실을 메운 많은 사람들, 항암치료로 머리가 빠진 분들도 많고 생기가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대부분은 무표정하고 간혹 식구들과 정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 내 얼굴을 올려보고 그들의 표정에 내 눈을 얹어봅니다. 마음이 숙연하고 그간 일상에 파묻혔던 삶에 대한 진지함이 새삼스럽습니다.

그래 삶은 이런 거였지, 언제 꺼질지 모르는 살얼음이 덮힌 깊고 차가운 호수.

검사 결과는 깨끗했습니다. CT 검사는 이상이 없었고 혈액 검사도 정상적이었습니다. 6개월 후 다음 검사에 대한 설명과 일정을 듣고 진료실을 나왔습니다.

이제 다시 6개월의 생명을 받았습니다. 소중하게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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