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제사를 지냈다.
24번째.
24년 전 그날의 기억은 아직 생생하다.
교통사고로 위독하다는 전갈을 전해듣고 선임들이 휴가를 챙겨 날 내보냈다.
병원에 도착하여 안내하는 분께 병실을 물으니 장례식장으로 가라고 했다.
다시 물었다.
“위독하다고 하셨거든요”
장례식장이 맞다고 했다.
어머니는 흰 소복을 입고 눈이 부은 채로 울고 있었고, 정복을 입고 나온 나를 붙잡고 어떻게 하냐고 하셨다.
그제서야 위독하다고 전해준 선임하사의 전갈이 거짓말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뭘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시간이 24년이나 지났지만 매해 아버지를 떠올리면 아쉬운 게 있다.
아버지와 단둘이 소주 한잔을 나누지 못했던 것.
만일 그런 자리가 있었다면, 아버지와 나는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