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째 기르던 강아지를 잃어버렸다.
가슴 한 구석이 찡하다 못해 아리다. 눈물도 흐르지 않는 것이 내 눈은 아직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나 보다. 아직도 집 구석 어딘가에서 튀어 나올 것만 같다.
내가 아는 그 누군가가 그렇게 진심으로 모든 사람을 반길 줄 알던가. 아무런 댓가없이, 꾸밈 없이, 언제나 한결같이 성실하게 말이다.
어머니 ‘녀석과의 인연이 여기까지인가 보다’라고 하시지만, 역시 가슴 한켠이 무너졌을 것이다.
이렇게 한 인연을 정리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내겐 시집 간 여동생이었고, 어머니에겐 장가 간 아들이었고, 조카들에겐 좋은 친구였는데.
날이 추워지는 데 철 없이 집을 나간 녀석이, 그나마 예쁜 옷을 입고 집을 나간 녀석이 부디 마음씨 좋은 사람 만났길 바란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