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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X패밀리 (10/10)

매우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작품은 완벽합니다.

스토리, 작화, 캐릭터, 동화, 칼라, 대사, 성우, 미장센과 인트로와 아웃트로, 그리고 작품 전체에 내포된 이중성에 대한 철학까지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 이 애니는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종종 반복 재생하는 다른 애니들-카우보이 비밥, 공각기동대, 에반게리온 등-에 비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물론 지금도 따로 만화를 찾아보지 않아 이후 전개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만) 첫화를 보고 나서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점은 이 작품이 한 주에 한편씩 나온다는 사실 뿐이었습니다.

“아 재밌겠다, 이 셋이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고 능력을 더해 점점 더 어려운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진짜 가족이 되겠구나.”

그런데 전개가 전혀 다른 방향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작품은 그저 (흔치 않은 직업과 능력을 가진 독특한 사람들로 구성된) 가족 이야기일 뿐이었고 그래서 저는 더욱 빠져들었습니다.

로이드 포저는 종종 “누구나 가면을 쓰고 있고, 사람들한테 내보이는 얼굴이 있지만 그 얼굴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동안 다른 얼굴을 내보이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완벽한 스파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민낯을 내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조금씩 허점이 생기지만 이를 가족이 막아주곤 합니다.

가족이란 이런 것이겠지요? 나의 완벽하지 않은 얼굴을 모두 알고 있고 밖에서 받는 위협과 긴장과 고단함을 막아주고 풀어주는 사람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꼭 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이런 ‘가족’같은 사람들을 많이 사귀고 만들어내는 것이 진짜 행복한 인생일 것입니다. 저는 한 두세명 정도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이 떠오르는데 앞으로 이런 가족을 더 많이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스파이X패밀리 (10/10)”의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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