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작품은 완벽합니다.
스토리, 작화, 캐릭터, 동화, 칼라, 대사, 성우, 미장센과 인트로와 아웃트로, 그리고 작품 전체에 내포된 이중성에 대한 철학까지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 이 애니는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종종 반복 재생하는 다른 애니들-카우보이 비밥, 공각기동대, 에반게리온 등-에 비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물론 지금도 따로 만화를 찾아보지 않아 이후 전개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만) 첫화를 보고 나서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점은 이 작품이 한 주에 한편씩 나온다는 사실 뿐이었습니다.
“아 재밌겠다, 이 셋이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고 능력을 더해 점점 더 어려운 사건을 해결해나가면서 진짜 가족이 되겠구나.”
그런데 전개가 전혀 다른 방향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작품은 그저 (흔치 않은 직업과 능력을 가진 독특한 사람들로 구성된) 가족 이야기일 뿐이었고 그래서 저는 더욱 빠져들었습니다.
로이드 포저는 종종 “누구나 가면을 쓰고 있고, 사람들한테 내보이는 얼굴이 있지만 그 얼굴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동안 다른 얼굴을 내보이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완벽한 스파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민낯을 내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조금씩 허점이 생기지만 이를 가족이 막아주곤 합니다.
가족이란 이런 것이겠지요? 나의 완벽하지 않은 얼굴을 모두 알고 있고 밖에서 받는 위협과 긴장과 고단함을 막아주고 풀어주는 사람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꼭 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이런 ‘가족’같은 사람들을 많이 사귀고 만들어내는 것이 진짜 행복한 인생일 것입니다. 저는 한 두세명 정도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이 떠오르는데 앞으로 이런 가족을 더 많이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
보기 시작~
취향에 맞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