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합니다.
인피니티워에서 보여준 블랙위도우의 자기 희생은 헐리웃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퀀스인데 유독 상실감이 컸습니다. 불운한 유아기와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만든 스파이 훈련을 이겨내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은 후였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누군가의 희생 뒤에 남겨질 고통의 크기를 알고 남은 사람들을 더 생각하는 세심함 때문일까요?
간혹 등장하는 스칼렛 요한슨의 모습은 매우 반갑고, 그녀의 동생으로 등장하는 옐레나 벨로바도 매력적입니다. 가족인듯 아닌듯 함께 싸워나가는 식구들의 이야기는 상징하는 바가 큽니다. 어벤저스도 그렇고, 홀홀 단신인 줄 알았던 블랙 위도우에게도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이 작품은 이후 디즈니+의 드라마로 나오는 ‘호크 아이’의 프리퀄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조명하면서 MCU 세계의 빈 간극을 메워 주고 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그 ‘오글거리는 포즈’와 함께 등장하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는 아쉬움도 매우 컸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