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번째 생일에 오른 신은, 질문의 산이었다.
그 한 여름, 휴가를 내고 혼자서 오른 북한산이 아직도 기억난다.
자비무적. 언제나 인상 깊은 도선사를 지나, 깔딱고개를 넘어 백운대에 이르렀던 그 길.
땀을 흘리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되묻고 되물었지만, 답을 구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어떤 결심이 선 것도 아니었다.
이제 내게 산은 게으른 몸과 다리를 움직여 땀을 낼 기회를 주는, 그저 그런 곳으로 바뀌었다.
이 변화는 그닥 맘에 들지 않는다. 밀려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