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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을 위한 규칙

아들들에게

같은 집에 사는 구성원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앞으로 너희들도 다른 사람과 같이 사는 일이 생길텐데 그 때 너희들과 너희와 같이 사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규칙일 것이다.

기숙사나 자취 생활, 군대도 있고, 결혼 전에 친구와 산다거나 결혼 후에 아내랑 같이 살게 된다거나 하는 경우말이다.

  1. 개인 사생활(프라이버시)은 존종한다
  2. 자신의 일은 자신이 처리하고 의지하지 않는다.
  3. 부모, 형제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미리 얘기한다. (필요한 돈이나 자신의 계획에 도움이 필요할 때)
  4. 아침 기상과 잠자리 정리 정돈은 스스로 한다.
  5. 자신의 방은 스스로 청결을 유지한다.
  6.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거실/화장실/주방/식탁/쇼파 등)은 깨끗하게 유지하기
  7. 본인이 쓰는 것들은 본인이 정리정돈하고 관리한다.
  8. 집안 공동의 물건 혹은 다른 사람의 물건은 쓸 때 이야기하고 쓰고 나서 제자리에 둔다.
  9. 내일 할 일들은 자기 전에 메모하고 준비한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필요한 것 얘기하지 않기)

만일 너희들이 엄마 아빠가 아니라 친구와 같이 살게 된다면
각자의 식사는 알아서 챙기면서 살테고 빨래도 알아서 각자 세탁할 것이다.
거실이나 화장실 같은 공용 공간은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청소할 테고.

따라서 이제부터 아래 일들은 스스로 해보자.

가. 식사 준비를 도울 시간이 된다면 엄마/아빠와 함께 한다. (방에서 혼자만 쉬지마라. 엄마 아빠도 힘들다)
나. 식사를 마치고 설겆이를 할 수 있으면 감사히 한다 (큰아들이 잘하고 있다)
나. 주말에 세탁기를 돌리는 것은 예준/민준이 알아서 한다. (너희들의 빨래가 가장 많다)
다. 화장실이 더럽다면 알아서 청소한다. (특히 머리 감고 샤워하고 나서 머리카락 처리 잘 해라)
라. 토요일 일요일 한끼 정도는 엄마 아빠 없이 식사 준비를 해보자.


추신. 김신희 작가의 ‘효도점심’이라는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옮긴다. 가끔 할머니와 점심을 먹을 때 유용할 것 같다. 특히 오늘 큰아들의 점심 식사 태도에는 불만이 많다.


한두 달에 한번, 서울 근교에 있는 부모님 댁에 점심을 먹으러 간다.부모님을 뵈러가기에 앞서서는 각오가 필요하다. 수칙도 있다.

  • 두 분 말씀에 토 달지 말것 (마법의 한마디. 네 그렇죠)
  • 메뉴 선택의 권한은 나에게 없음을 잊지 말 것 (아마 오리 백숙 집에 가게 될 것이다)
  • 부모님이 내 앞에서 서로를 디스하더라도 잠자코 있을 것
  • 엄마가 가자는 데가 있으면 말 없이 따라나서고 가서는 끊임없이 감탄할 것 (예시. 너무 좋네요, 여기)
  • 두분께 선사할 적당한 선물과 용돈을 준비할 것

…..

한두달 후에 어제 오늘과 같은 일은 순서도 안 바뀌고 또다시 일어날 것이다. 그 사실에 늘 안도한다. 어쩌면 부모님도 그러실지 모른다.

김신희.효도점심

“한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을 위한 규칙”의 5개의 댓글

    1. (사춘기라면) 자중할만한 큰 일도 아니고 아마 종종 비슷한 일은 또 일어날 겁니다.
      다른 사람(특히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거나 배려하는 것도 종종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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