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잔디장, 함성과 열기.
뭐 그런 것들을 기대하고 야구장을 데리고 갔는데, 날이 날이니만큼 외야석 밖에 자리가 없었다.
관중석 맨 뒤에 돛자리를 깔고 앉았으나 야구는 보이지도 않고 와중에 민준이는 땀을 뻘뻘 흘리며 낮잠을 자고…
야구 좋아하는 수영이한테는 미안하지만, 1회말까지만 보고 집으로 왔다.
오는 길에 고생한 아이들 데리고, 블럭킹이라는 레고 놀이터에 데려다 주니 둘이서 히어로 팩토리를 제법 잘 조립한다. 1시간 동안 각자 3개씩의 로보트를 만들고 오니 하루 해가 다 갔다.
매실 따기가 한주 연기되면서 갑자기 일정이 떠버렸고, 그제서야 예매하기엔 외야만 남은 상황. 그 다음주엔 LG만의 경기라 둘다 재미나게 보려면 LG-두산이 좋을 것 같아서 예매는 했는데..
확실히 싱글일 때 가볍게 보러 다니는 거랑 아이들까지 가족 단위로 움직이려니 자리잡기도 여의치 않고 그러네..
아이들이 야구장은 사람 많고 재미는 없는 곳이란 생각만 안가지면 다행이다 싶은.. 그러네